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현대‧기아차가 칼을 갈고 있다. 올들어 잠시 넘어졌지만 충격을 씻어내고 반전의 카드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 출시한 ‘쏘나타 뉴 라이즈’에 거는 기대는 여전하다. 여기에 현대차 소형 SUV ‘코나’를 비롯한 신차 ‘삼총사’가 출격 대기 중이다. 이들이 제 역할을 해 준다면 안정궤도 진입은 시간 문제다.
◇ 선전하는 쏘나타 ‘뉴 라이즈’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1분기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174만9258대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3.51% 떨어졌다. 내수(이하 판매대수 28만3769대) 시장에서는 1.8% 줄었고, 해외(146만5489대)는 3.83% 감소했다. 특히 중국(27만3351대)에서는 사드(THAAD) 역풍으로 26% 급감했다.
올해 판매 목표량(825만대) 달성을 위한 레이스에 균열이 일어난 것만은 분명하다. 더는 더딘 발걸음은 용납될 수 없는 수치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은 레이스의 4분의 1을 지났을 뿐이다. 반등의 기회는 많다.
현대·기아차 역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연식 변경과 파워트레인 다양화를 통한 라인업 강화와 오는 5월부터 선보일 신차가 그것이다.
현대차는 그랜저와 쏘나타(뉴라이즈) 외에는 최근 1년 동안 출시한 신차가 없다. 기아차는 모닝과 니로를 빼고는 마찬가지다. 반면 쌍용차 ‘티볼리(티볼리 에어)’와 한국GM ‘올 뉴 말리부’, 르노삼성 ‘SM6’ 등 경쟁자들은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추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맞서 먼저 연식 변경으로 모델 노후화를 극복하고, 파워트레인을 다양화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이 중 현대차가 지난달 내놓은 중형 세단 쏘나타의 신차급 페이스리프트 모델 ‘쏘나타 뉴라이즈’가 선전하고 있다.
◇ 어깨 무거운 ‘코나’
쏘나타 뉴라이즈는 지난달 7578대가 팔렸다. 출시 효과가 본격화되지 않은 가운데서도 선방한 수치다. 업계에선 뉴라이즈 판매가 이달부터 본격화되면 현대차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차 또한 지난 10일 출시한 연식변경 모델인 ‘2018 K5’에 기대를 걸고 있다. K5는 대표적인 중형 세단이다.
여기에 필살 카드는 따로 있다. 현대차 코나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G70', 기아차는 프리미엄 세단 ‘스팅어’ 등 이르면 다음달부터 출시될 신차 ‘삼총사’다.
코나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을 겨냥해 현대차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모델이다. 코나로서는 어깨가 무겁다.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자리를 잡은 만큼 판매량 회복에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스팅어는 지난달 열린 서울모터쇼에서도 소비자들로부터 주목 받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는 그 동안 없었던 차급에서 선보이는 모델이라 판매량을 예측하긴 힘들지만 공을 들여 준비한 만큼 기대가 크다”며 “가격도 1000만원 대로 낮아서 가격 메리트도 큰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