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쏘나타 뉴라이즈’가 필살 카드답게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3월 중순 판매가 본격화된 이후 대단히 흡족한 결과를 내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얻은 한 줄기 희망이다.
기아자동차는 4월에도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했다. 출격을 마친 프리미엄 세단 ‘스팅어’가 현대차 뉴라이즈 이상의 신차효과로 판매량 증대를 이끌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 양 날개 얻은 현대차
현대차는 4월 국내외 시장에서 36만4225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전달(40만5928대)보다 10.3%, 전년 동월(41만2588대)대비로는 11.7%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선 선전했다. 6만361대를 팔았다. 전달대비 5.3% 감소한 수치지만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1.5% 증가했다.
신형 그랜저 신차효과가 이달에도 이어졌다. 총 1만2549대(하이브리드 1046대 포함) 판매돼 5개월 연속 1만대를 돌파, 도로를 주름잡고 있댜.
여기에 쏘나타 뉴라이즈가 가세했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다. 출시 때부터 신차급 평가를 받으며 기대를 모은 가운데 4월부터 본격 출고가 이뤄져 판매량에 관심이 쏠렸다.
쏘나타는 9127대가 팔렸다. 이 중 뉴라이즈는 5414대가 판매돼 2015년 12월(1만1958대) 이후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는 데 큰 몫을 했다. 월 판매량 1만대 재 돌파 가능성도 높였다. 이와 함께 아반떼(8265대)도 판매량 회복세를 기록하는 등 내수시장 확대에 역할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와 쏘나타 뉴라이즈의 선전으로 국내 판매가 작년보다 전체적으로 늘었다”며 “주력 차종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고 하반기 코나와 G70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로 국내 판매 호조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부진은 풀어야 할 숙제다. 20만5068대를 파는데 그쳐 전달보다 11.2%, 작년 4월 대비 13.9% 감소했다. 선진시장의 경쟁심화 및 성장 정체, 중국 시장에서의 사드(THAAD) 여파 등이 주 원인이다. 이 같은 어려움은 기본 역량 강화와 지역별 신차 등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기아차 스팅어, 판 뒤 집는다
오래 견뎠다. 신차도 없었고 해외 시장 부진도 이어졌다. 기아차 4월 국내외 판매량은 20만9832대를 기록했다. 전달(23만8142대)보다는 11.9%, 전년 동월(24만1617대)대비 13.2% 감소한 수치다.
국내외 모두 부진했다. 우선 내수시장에선 4만3515대로 8.6%, 10.3% 줄었다.
기댈 만한 차종이 없었다. K5(3605대)와 K7(4356대)를 비롯해 스포티지(3940대), 쏘렌토(5343대) 등 RV 모델도 전달 및 전년보다 모두 판매량이 감소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카니발(6302대)과 모하비(1519대) 등이 선전했지만 전체 판매 실적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제 카드를 쓸 때가 왔다.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가 이달 출격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모하비와 카니발 등 주요 차종 연식 변경 모델도 있다. 내수시장에서 만큼은 반전을 꾀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시장 상황은 어렵지만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차종을 추가해 대응할 것”이라며 “스팅어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소형 SUV 등 신차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판매는 16만6317대를 기록했다. 전달대비 12.7%, 전년 동월보다 13.9% 줄었다. 해외에서도 모델 노후화가 진행됐고, 중국 시장 부진 등의 여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