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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7·1Q]“아! 환율”…더 팔고도 덜 남은 S-Oil

  • 2017.04.18(화) 18:40

매출 5.2조…2015년 2분기 이후 최대
영업익 3230억…1년전보다 34% 감소

에쓰오일(S-Oil)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영 성과를 달성한 이후 수익 성장이 멈칫했다. 더 팔았지만 덜 남았다. 환율 탓이다.

S-Oil은 올 1분기 매출(연결기준)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작년 4분기보다 14.1%,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1.7% 성장했다. 저유가가 안착된 2015년 2분기(5조1430억원)이후 최대치다. 작년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에 합의한 이후 유가가 오름세를 타며 석유제품 가격도 상승한 때문이다.

반면 매출 성장과는 딴판으로 수익은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이 각각 27.1%, 34.1% 줄어든 3239억원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6.2%에 그쳐 각각 3.52%포인트, 8.12%포인트 떨어졌다.

 

 

수익성이 낮아지는 데 정제마진은 별 변수가 되지 않았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판매할 때 정유사가 얻게 되는 수익으로 영업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4.2달러로 전 분기(4.2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문제는 환율이었다. 작년 12월 말 1200원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이 3월 말(1118.5원)에 가서는 80원 이상 떨어진 것. 국내 정유사들은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비중이 50%가 넘는 까닭에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 환차손이 발생한다.

S-Oil은 1분기에 정유사업에서 730억원, 석유화학 및 윤활기유 부문에서 각각 120억원과 50억원 등 900억원의 환손실로 마이너스였다. 이에 더해 정제마진도 작년 1분기(5.3달러)보단 떨어져 이익 하락폭이 컸다.

사업 부문별로는 매출비중이 가장 큰 정유사업(1분기 매출 4조440억원)이 기대에 못 미쳤다. 영업이익은 1002억원으로 1년 전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2.5%로 크게 떨어졌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부문은 선전했다. S-Oil 관계자는 “1분기에 비정유 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했다”며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고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였던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석유화학(7714억원)의 경우 영업이익 1396억원에 이익률이 18.1%에 이를 정도다. 아시아 지역 내 생산업체들이 설비 정기보수에 들어가 제품 공급량이 줄었고,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었다.

윤활기유(3847억원) 부문도 마찬가지다. 영업이익이 841억원을 기록하며 이익률 21.9%로 3개 부문 중 가장 높았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품질 윤활기유 수요가 늘고 있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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