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이 더 팔고도 덜 남았다. 매출은 4년만에 최대 성과를 냈지만 영업이익은 2015년 흑자 전환이후 유지해왔던 성장 추세가 한 풀 꺾였다. 환율 하락이 발목을 잡아챈 까닭이다.
S-Oil은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이 2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에 비해 28.0% 성장한 것으로 2014년(28조6000억원)이후 최대치다.
울산공장 시설개선 사업을 완료하는 등 생산효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장 운영으로 연중 최대 가동률을 유지한 결과라는 게 S-Oil의 설명이다. 사상 최대 연간 판매량으로 3년만에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는 것.
반면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9.5% 감소한 1조4600억원에 머물렀다. 2014년 2897억원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반전한 이후 매년 계속됐던 증가 추세도 꺾였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9.9%에서 7.0%로 낮아졌다.
정제마진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의 영향이 컸다. 다만 순이익의 경우는 2016년보다 8.8% 증가한 1조3100억원을 기록,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영업이익을 사업부문별로 뜯어보면 정유 6940억원, 석유화학 3410억원, 윤활기유 4280억원이다. 정유사업도 호조를 보였지만 무엇보다 비정유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즉, 비정유부문의 매출 비중은 21.4%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2.6%를 차지했다. 3년 연속 비정유부문에서 절반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이다.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유가 상승을 배경으로 매출은 5조8100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27.6%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4590억원으로 24.6% 확대됐다. 하지만 환율하락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하락 탓에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보다는 17.1% 줄었다.
S-Oil은 올해 경영성과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정유 부문에서 글로벌 수요증가로 양호한 수준의 정제마진이 전망되는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석유화학 부문 중 파라자일렌(PX)이 전방산업의 높은 수요 성장으로 인해 양호한 스프레드(제품 판매가와 원재료 가격 차이)를 유지하고, 벤젠도 양호한 수요 성장으로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활기유의 경우도 품질 윤활제품에 대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꾸준한 수요가 성장에 한 몫 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