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제대로 ‘필을 받았다’. 대형 SUV ‘G4렉스턴’이 출시되자마자 빠르게 안정 궤도에 올라탔다. ‘티볼리’ 성공 스토리를 재현할 조짐이다. 한국GM은 상대적으로 ‘올 뉴 크루즈’의 부진이 아쉽기만 하다. 최근 2개월 연속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 좌우 날개 단 쌍용차
쌍용차는 지난 5월 내수 및 해외 판매량이 총 1만2349대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4월(1만1071대)에 비해 11.5% 증가한 수치다.
내수시장의 선전이 돋보였다. 국내 판매량은 1만238대로 작년 12월(1만700대) 이후 올들어 처음으로 1만대를 넘어섰다. 전달(8346대)보다 22.7%, 1년 전(9191대)에 비해서도 11.4% 성장했다. 5월 초 황금연휴로 영업일수가 평소보다 적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흡족스러운 결과다.
‘필살 카드’ G4렉스턴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5월 초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국내에서 2703대(렉스턴W 30대 제외)가 판매됐다. 여기에 티볼리가 전체 판매량의 46.1%인 4724대 팔리며 스테디셀로로서의 이름값을 했다. 쌍용차로서는 티볼리와 G4렉스턴 좌우 날개를 달게 된 셈이다.
다만 수출 부진은 흠이다. 신흥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침체 영향으로 2111대에 머물렀다. 4월(2725대)보다 22.5%, 작년 동기(4091대)와 비교해 48.4% 감소했다. 쌍용차의 5월 국내외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1만3282대)에 비해 7% 감소한 주된 이유다.
◇ 강한 면모 르노삼성
올 들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 르노삼성은 멈칫했다. 5월 국내외 총판매량이 2만517대로 한 달 전(2만2444대)과 1년 전(2만4113대)에 비해 8.6%, 14.9% 감소했다.
하지만 흠 잡을 만 한 것은 못된다. 주원인이 5월 초 황금연휴 기간에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수출이 감소한 데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수출량은 1만1295대로 전달(2만517대)에 비해 8.6% 줄었다.
내수는 여전히 선전했다. 4월(8702대)보다 6% 증가한 9222대를 판매한 것. SM6와 QM6는 여전히 잘 나갔다. 각각 3974대, 2208대 판매되며 내수 판매량의 67%를 차지했다.
작년 5월(1만1004대)과 비교하면 16.2% 감소한 수치이기는 하지만 당시는 SM6의 사전계약 물량 대량출고 및 개별소비세 인하 막바지 영향에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급증했던 시기였던 것을 감안하면 내수실적도 나쁘지 않다.
◇ 답답한 한국GM
한국GM은 답답한 상황이다. 한국GM 5월 판매량이 4월(4만9163대)대비 12.4% 줄어든 4만3085대에 머물렀다. 올 3월(5만850대)이후 두 달 연속 감소 추세다. 작년 5월(5만1907대)에 비해서는 17% 줄었다.
내수, 수출 모두 부진했다. 5월 수출량은 3만1231대로 한 달 전(3만7412대)에 비해 16.5% 역성장했다. 작년 동기(3만4728대)에 비해서도 10.1% 퇴보했다.
내수 판매량은 1만1854대. 전달(1만1751대)에 비해 0.9% 증가한 것이지만 5월 들어 경품 행사와 할인혜택 등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점을 감안하면 빛이 바랜다.
특히 3월 중순 출시한 야심작 올 뉴 크루즈(신형 크루즈)가 기대에 못미쳤다. 3월만 하더라도 2147대에 이르던 판매량이 4월 1518대에 이어 5월에는 1160대로 감소 추세를 보이며 신차효과가 벌써 식어가는 모습이다.
크루즈, 스파크와 더불어 한국GM의 3대 차종 중 하나인 말리부가 4월(2858대)보다 22.8% 늘어난 3510대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힘에 부쳤다. 스파크도 3701대에서 3682대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