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 눈 씻고 봐도 나아진 구석이 없다. 1년 전(前)에 비해 모든 사업부문이 뒷걸음질쳤던 올 1분기의 데자뷔다. ‘노답’이다.
10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연결기준)은 1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보다 2.3%,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9%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는 541억원으로 전분기보다는 18.3% 성장했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30.1% 감소했다. 전년 대비 올들어 2분기 연속 하락 추세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동기 대비 2%포인트 하락한 4.8%로 2분기 연속 5%를 밑돌았다.
수익성이 전년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주요 원자재가격이 오르고 해외 사업의 경우 환율 변동 영향을 받은 탓이라는 게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설명이다. 사업별로도 1분기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도 1년 전과 비교해 나아진 부문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주력 중 하나인 산업자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20.7% 하락한 322억원에 머물렀다.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에어백 원단, 쿠션, 산업 용사 등의 원자재 값이 올라 마진율이 낮아진 탓이다. 자동차 소재 위주의 자회사 코오롱글로텍 중국법인의 부진도 한 몫 했다.
화학은 12.4% 떨어진 233억원. 주요 원자재인 나프타 가격이 올라 주력 생산 제품인 석유수지와 페놀수지, 에폭시수지의 마진율을 떨어뜨렸다.
의류 생산과 판매에 주력하는 패션 부문 또한 119억원에 머물렀다. 전년 보다 26.6% 하락한 수치다. 내수시장이 침체하고 온라인 유통채널 구축을 위한 투자가 더해진 영향이 컸다.
필름·전자재료는 포장용 필름 가격 하락으로 인해 아예 영업손실 32억원으로 4분기째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기타·의류소재 부문도 손실폭이 37억원 불어난 10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하반기부터 300억원의 전자재료용 특수 에폭시 수지와 경화제용 페놀 수지 생산설비 증설 투자에 들어간다. 특수 에폭시 수지와 경화제용 페놀 수지 생산량이 늘어나 600억원대의 매출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