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DB그룹'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DB그룹은 'CI(기업정체성) 선포식'을 갖고 그룹명을 '동부'에서 'DB'로 바꿨다고 1일 밝혔다. 서울 강남구 DB금융센터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이근영 회장과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DB'라는 이름은 '동부(Dongbu)'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해 만들었다. '큰 꿈과 이상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의미를 가진 'Dream Big'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동부화재·동부생명·동부증권·동부저축은행·동부하이텍·동부메탈·동부라이텍 등 그룹 계열사들은 각각 DB손해보험, DB생명, DB금융투자, DB저축은행, DB하이텍, DB메탈, DB라이텍으로 사명을 바꾸게 됐다.
DB그룹의 새 심볼은 문자를 도형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기존 동부의 기업 로고에 사용된 주황색과 녹색을 적용했다. 그룹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한다는 의미다. '동쪽'과 '젊음'을 상징하는 청색을 통해 미래를 향한 의지와 희망을 표현하면서도 '태양(주황색)'과 '물(청색)'이 만나 '생명(녹색)'을 탄생시킨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명 변경으로 1969년 오너 김준기 전 회장이 창업한 미륭건설(현 동부건설)을 모태로 한 동부그룹은 46년만에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그룹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고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DB그룹 측 설명이다.
이근영 DB그룹 회장은 "조국의 근대화와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쉼없이 달려온 동부의 시대를 마감하고 큰 꿈을 가지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DB의 시대를 시작하자"며 "DB라는 이름으로 더욱 위대한 성공기업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