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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현대·기아차만 바라보는 까닭

  • 2017.11.21(화) 17:18

자동차·소재부문 영업이익 3년새 '반토막'
현대·기아차 부진 탓 해외법인도 실적 감소

현대‧기아차의 실적부진이 LG하우시스로 불똥이 튀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말까지 LG하우시스의 자동차·소재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6억원)과 비교해 69.9% 급감했다. 3분기 실적은 더욱 처참했다. 지난해만 해도 9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올해는 적자전환(-12억원)했다.

반도체 소재부터 자동차원단, 경량화 부품 소재 제조까지 취급하는 LG하우시스의 자동차·소재 사업부문은 매출의 75% 가량이 현대‧기아차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실상 현대‧기아차의 실적과 따로 떼내어 볼 수 없는 구조다.

 

문제는 개선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있다.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실적은 2015년을 기점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생산실적은 368만대로 전년대비(386만대) 4.7%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생산실적은 277만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축소됐다.

 

실제 LG하우시스의 자동차·소재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013년 801억원에서 지난해는 445억원으로 3년새 반토막났다. 증권가는 올 한 해 이 부문 영업이익이 130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해외 생산 기지 실적도 아래로 치닫고 있다. 자동차용 원단 등을 생산하는 중국 천진 법인 당기순이익은 2013년(33억원)을 기록한 이래 매년 줄어 지난해 적자전환(-62억원)했다.

미국 아틀란타 생산 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207억원) 32.4% 줄어든 140억원에 그쳤다.

LG하우시스가 올해 초 486억원을 들여 슬로바키아 자동차 부품 기업 'c2i'의 지분 50.1%를 매입하기로 한 것은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분석할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 생산기지가 전세계로 뻗어있는 만큼 미국, 중국 등지로 수익 창출처를 넓혀 나갈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의 생산성 부진에 따른 문제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용 도료를 포함해 각종 도료 제조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KCC도 올 3분기 같은 양상을 보였다. KCC 도료 사업 부문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68억원으로 지난해(1146억원)보다 24.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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