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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회장님은 열공중

  • 2018.01.15(월) 14:48

"중국, 이미 한국 추월해" 위기감
포스코·두산·한진 등 직접 현장방문

"중국은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을 둘러본 뒤 이 같은 위기감을 내비쳤다. 그는 "디지털 혁신으로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종(異種) 산업에서도 우리가 배울 것이 많다"며 임원 10여명을 이끌고 직접 CES를 찾았다.

 

▲ 구자열 LS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 12일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사진 오른쪽) 등 주요 임원들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를 방문, 영국 스타트업 '키노-모(Kino-Mo)의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구 회장이 현장에서 느낀 건 중국의 굴기(堀起)만이 아니었다. 그는 "LS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전력, 자동화, 그리드 분야에서만큼은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과 적극 협력하는 등 중국을 위협이 아닌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1400여개 업체가 이번 CES에 참가했다. 전체 참가업체수(4000여개)의 3분의 1이 중국업체다. 단순히 양적으로만 성장한 게 아니다.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자율주행 운영체제(OS)를 선보였고, 하이센스·창홍·TCL도 인공지능을 결합한 가전제품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한 수 아래로 봤던 중국이 혁신제품을 들고나온 것을 보며 자극을 받은 최고경영자(CEO)는 구 회장뿐이 아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 통신 시대에 중국이 더 달려가고 있다"며 "한국과 오히려 기술격차가 생기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에선 정의선 부회장이 4년 연속 방문했다. 정 부회장은 도요타와 벤츠뿐 아니라 인텔·모빌아이, 엔비디아, 오로라 등 IT기업 CEO들을 두루 만났다. 그는 " IT기업보다 더 IT스러운 기업이 돼야한다. 일하는 방식과 의사결정 속도 등 모든 게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CES 2018'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에서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ES가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첨단자동차 등 산업간 융합의 흐름을 보여주면서 CEO들의 현장체험장이 된 것은 포스코의 움직임에서도 엿볼 수 있다. 권오준 회장은 역대 포스코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CES에 참석했다. 권 회장은 스마트팩토리(제품 생산의 전과정을 자동화한 공장) 분야와 연관된 사업아이디어 발굴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도 그룹내 디지털 혁신에 접목할 아이디어를 찾아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CES를 방문했다. '굴뚝 산업'으로 전통적인 사업에 안주하다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변화 앞에서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재계는 해석하고 있다.

이밖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원태 사장, 조현민 부사장과 함께 CES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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