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는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소재 민영버스기업 '점보버스그룹(珍寶巴士集團)'과 시내버스 전용 타이어를 독점 공급키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점보버스그룹은 중국 내 최대 민영버스기업이라는 게 한국타이어 설명. 1995년 홍콩 자본이 투자해 설립한 합자회사로 6개의 시내버스 회사와 자동차부품 공급 관리회사, 시내버스 광고회사 등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광저우뿐 아니라 난닝(南寧), 허페이(合肥), 우루무치(烏魯木齊), 항저우(杭州) 등지 총 187개 노선에 4500여대의 버스를 운행하는 운수업체다.
▲ 이달 8일 한국타이어-점보버스그룹 타이어 공급 업무협약식에 점보버스그룹 판 쉐이황(Fan Shuihuang) 총괄 회장(왼쪽서 4번째), 우병일 한국타이어 중국지역본부장(전무, 다섯번째) 등이 참석했다. (사진: 한국타이어) |
이 대형 버스 회사는 연 5억6000만여명의 인원을 수송하며 12억위안(2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내고 있다. 특히 전기버스 산업 중심지로 떠오르는 광둥성에 본거지를 두고 있어 차세대 운수 산업을 이끌어나갈 것이 유망하다는 평가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기본적인 제품 성능 안정성을 바탕으로 운행거리를 극대화를 통한 비용 효율성이 강조되는 게 시내버스용 타이어 시장"이라며 "이 버스회사는 종전까지 미쉐린, 던롭 등 글로벌 타이어나 현지 업체 제품을 썼지만 앞으로는 한국타이어가 전체 물량을 독자적으로 공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1994년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를 시작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트럭·버스용 타이어를 생산, 판매한 것은 2002년부터다. 한국타이어는 점보와 맺은 양해각서(MOU)를 통해 현지 자체 브랜드(PB) '싱다(SINGDA)'를 붙인 시내버스 타이어를 공급한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중국 최대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시노펙(SINOPEC)과도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안정적 타이어 판매 유통망을 확보하는 한편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타이어는 이어 전기버스 전용상품을 출시해 중국 전기버스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중국 최대 민영운수기업과 계약을 체결한 것은 한국타이어가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중국 운수기업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