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2011년 이후 6년만에 가장 나은 경영실적을 냈다. 하지만 수익구조 개선을 검증받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저유가로 영업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고 여객 수요도 사상 최대였던 게 2017년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금시장에서 끊이지 않는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올해 완료를 목표로 3년째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형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작년 영업이익이 2736억원, 매출액은 6조232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영업익은 재작년보다 6.7%, 매출은 8.1% 늘어난 수준이다. 작년 평균 매출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4.39%로 재작년 4.45%에서 소폭 낮아졌다.
4분기만 따로 봤을 때 영업이익은 860억원, 매출은 1조652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와 비교할 때 영업이익은 113.7%, 매출은 12.8% 늘린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재작년 4분기 2.7%에 그쳤지만 작년 4분기에는 5.2%까지 높아졌다.
아시아나항공 본체만을 본 별도재무제표 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2524억원, 매출은 5조7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초 세운 목표치가 영업이익 3000억원에 매출 5조77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5.8% 미달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중국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과 북핵 등의 변수로 항공과 리조트 등 레저사업에서 어려운 여건이 있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최근 6년사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자평했다.
다만 영업이익률로 본 아시아나의 수익구조는 항공업계 경쟁 업체들에 비해 여전히 떨어지는 편이다. 매출이 아시아나 2배 가량인 대한항공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8%의 영업이익률을 냈고, 저비용항공사 중 선두권인 제주항공은 작년 통틀어 10.2%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우건설 지분 매각 등 자산 처분을 통해 금융부채를 줄이고 이익잉여금을 늘려 작년말 부채비율을 602.2%까지 낮췄다고 밝혔다. 부채비율은 1년 사이 87.6%포인트 하락했다. 작년말 연결 기준 금융부채는 4조5502억원 규모다.
아시아나의 지배기업 소유지분(자본)은 2016년말 8920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는데 한 해 사이 2483억원 늘려 1조1403억원을 확보했다. 자본 잠식은 해소했다는 의미다.
아시아나는 지난 6일 가진 창립 30주년 간담회에서 만기 도래가 몰려 있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다양한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유사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그룹 사옥 매각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