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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8·1Q]'세대교체' 삼성전자…"가즈아~!"

  • 2018.04.06(금) 11:38

영업이익 15.6조‥역대 최대 기록 이어가
반도체·스마트폰 호조..연간 60조 넘을듯

삼성전자가 예상을 깨고 올해 1분기 역대 최대의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10월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진 사퇴로 경영공백 우려가 나왔으나 기우였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열었던 지난해 기록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6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은 60조원, 영업이익은 1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직전분기에 비해 9.1%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23%에서 이번에는 26%로 높아졌다. 덜 팔고도 많이 남기며 실속을 챙겼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14조665억원 이후 4분기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증권사들의 예상도 무색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는 매출 64조2213억원, 영업이익 14조5586억원이었다.

반도체 부문이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IM(IT·모바일)부문도 신제품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기대보다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에 힘입은 탄탄한 수요에 기반해 올해 1분기 11조원대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는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8.2%에서 15%로 올려잡았다. 세계 1위의 반도체 메모리 기업인 삼성전자의 수혜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달 초 발생한 평택 반도체 공장 정전 사태도 실적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김기남 사장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직접적인 손해는 5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IM부문은 갤럭시S9 조기출시 효과 등으로 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회사가 구매한 물량(Sell-in)이 많았고 마케팅 비용도 줄어 당초 2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은 것으로 관측된다.

디스플레이와 가전은 1조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1조4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디스플레이부문은 애플의 '아이폰X' 흥행 부진으로 이번에는 3000억원대로 영업이익이 줄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애플에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해왔다.

 

▲삼성전자의 각 부문을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들. 왼쪽부터 반도체(DS부문)를 맡고 있는 김기남 사장, 소비자가전(CE부문) 김현석 사장, 모바일사업(IM부문)을 책임진 고동진 사장.


예상을 웃돈 1분기 실적으로 김기남·고동진·김현석 사장 등 삼성전자의 새로운 전문경영인 입지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권오현·윤부근·신종균 등 삼성 각 부문의 최고경영자들이 2선으로 물러난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의 각 부문을 이끌었고 최근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실질적인 지휘봉을 잡고 처음 내놓은 실적에서 '역대 최대'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민 것과 다름없다.

현재로선 삼성전자의 실적호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2조4495억원이다. 지난해 53조6450억원을 기록하며 전무후무한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가 또다시 신기록을 쓸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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