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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0·31]⑤젊어진 CEO…인사 태풍 전주곡

  • 2017.10.31(화) 16:27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등 50대 CEO 시대
후속 사업부장 인사·조직개편 등 주목

삼성전자가 예고된 대로 최고경영진 세대교체에 나섰다. 이미 사퇴의사를 밝힌 권오현 부회장외에 기존 휴대폰과 가전 등을 맡고 있던 윤부근,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도 모두 퇴진하고, 내부 살림을 맡아왔던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 역시 물러나게 된다.

 

기존 대표이사들이 대거 사퇴했지만 공백은 최소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현업에서 각 사업을 총괄하던 인물들이 후임으로 지명됐기 때문이다. '변화속 안정'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되는 인사다. 삼성전자도 "신임 부문장들은 일찍부터 해당 사업영역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역량있고 검증된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들이 교체됨에 따라 후속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등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최고경영자 자리에 50대 CEO들이 배치된 만큼 각 사업부장과 임원 인사에서 상당한 수준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는 다른 전자 계열사 및 물산, 금융 CEO 및 임원 인사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 김기남·김현석·고동진 '검증된 후임'

 

신임 부문장들은 삼성전자의 설명대로 오랜시간 해당분야에서 '검증'된 인물들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세대교체라는 '변화'와 함께 조직에 가장 충격을 적게주는 '안정'을 선택한 셈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맡게 된 김기남 사장은 삼성전자 입사후 줄곧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분야 중책을 두루 거친 최고 전문가다.

 

지난 2014년부터 반도체총괄 사장을 맡으며 최근 기록적인 이익을 거두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성장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사퇴 표명이후 가장 먼저 후임으로 거론될 만큼 안팎에서 인정을 받아왔다.

 

소비자가전을 담당할 김현석 사장 역시 전임인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의 길을 그대로 걸어왔다. 김현석 사장은 윤부근 사장이 과거 삼성전자 TV사업을 이끄는 동안 가장 가까이 보좌한 인물이다.

 

윤 사장이 TV사업 담당에서 소비자가전 부문장으로 영역을 확대하자, 사업부장으로 임명되며 역할을 그대로 물려받은 바 있다. 김 사장 역시 소비자가전 부문에서 윤 사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 인물이다.

 

휴대폰 등 모바일사업을 맡고 있는 고동진 사장 역시 마찬가지다. 고동진 사장은 무선사업부 개발실을 거치며 갤럭시 브랜드 탄생과 성공에 기여해온 인물이다.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이 사업부장에서 물러난 이후 휴대폰 사업을 총괄해왔다. 지난해 사상 초유의 갤럭시노트 배터리 이슈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를 만회하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 ▲왼쪽부터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장, 고동진 IM(모바일)부문장

 

◇ 50대 CEO '전진배치'…인사폭 커지나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3인 최고경영자(CEO) 모두를 50대로 채우게 됐다. 김기남 사장이 58년생으로 가장 연장자고, 김현석 사장과 고동진 사장은 모두 61년생이다.

 

젊은 최고경영자들이 임명됨에 따라 앞으로 단행될 각 사업부장과 임원 인사는 물론 다른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후속인사는 이번주중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인사를 발표하며 "조직을 쇄신해 활력을 주는 동시에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쇄신'과 '활력' 그리고 '능동적 대처' 등이라는 키워드에 방점이 찍힌 만큼 인사폭이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후속인사와 조직개편 과정에서 경영지원실장(CFO)을 사임하고 이사회 의장을 맡은 이상훈 사장의 후임, 이사회 지원조직 확대 등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됐고, 이재용 부회장도 경영에 임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이사회 기능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후속인사 등의 과정에서 정현호 사장 등 과거 미래전략실 인사들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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