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달이 나기 전 실적에서부터 먹구름이 끼었다. 항공수요는 넉넉해 외형은 더 키웠지만 상승세를 탄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 영향으로 수익성은 전보다 못했다.
대한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1분기 매출 3조1020억원, 영업이익 1663억원, 순손실 100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2% 감소했다.
직전 작년 4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비슷하게 유지(0.2% 감소)했지만 영업익은 24.4% 감소했다. 순손익은 작년 1분기와 4분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대한항공 본체만 따로 본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은 3조173억원, 영업이익은 1768억원, 순이익은 23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7.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 줄었고, 순이익은 95.9% 급감한 것이다.
여객·화물 등이 호조를 보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66억원 늘었다. 국제여객에서 1801억원, 화물에서 579억원 매출이 증가한 반면 항공우주에서 101억원, 국내여객에서 73억원, 기타 사업에서 140억원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유가 상승과 작년과 안전운항목표 달성에 따른 보상으로 직원들에게 작년치 안전장려금 (534억원)을 지급한 것 등이 반영돼 감소했다. 유류비만 작년보다 950억원 더 드는 바람에 영업비용이 작년보다 8%(2146억억원) 늘었다는 설명이다.
순이익 감소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외화환산차손 발생 탓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작년 1분기말 1116.1원, 작년말 1071.4원이었던 달러-원 환율은 3월말 현재 1066.5원이다.
여객 부문을 구체적으로 보면 전체 수송객 숫자가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한 가운데 노선별 수송실적(RPK, Revenue Passenger Kilometer)이 유럽 7%, 동남아 7%, 미주 5% 등 증가했다. 반면 중국 RPK는 소폭 줄었다.
화물 부문은 일본과 미주노선에서 각각 14%, 3% 수송실적(FTK, Freight Ton Kilometer)이 증가한 반면 다른 노선에서는 소폭 감소세가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올 2분기 전망에 대해 "여객 부문은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출범과 한·중 관계 회복, 남북간 긴장 완화에 따른 항공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화물 부문은 세계 경제성장 기조에 따라 수요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