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쌓아온 LG와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일등 기업을 향한 좋은 동반자가 돼 주십시오." 2005년 계열분리 이후 GS그룹 출범식에 직접 참석해 구본무 회장이 건넨 축하 메시지다.
▲고 구본무 회장 |
당시 LG와 GS의 이별은 서로 조금이라도 더 돈 되는 사업을 차지하려다 원수가 되고야 마는 여느 계열분리와는 달랐다. 구 회장은 57년 간 3대에 걸쳐 유지한 온 구씨·허씨 일가의 동업관계를 그렇게 일체 잡음과 분란 없이 '아름다운 이별'로 마무리했다.
'정답게 이야기 나눈다'는 뜻의 아호 '화담(和談)'을 스스로 실천하려는 듯 산 경영인이었다. 이익을 더 내야 살아남는 냉혹한 경영 환경 중심에 늘 '사람(人)과 화합(和)'을 놓으려 했던 게 구 회장이었다. 다음은 그가 1995년 취임 이후 재계와 LG 안팎에 기억을 남긴 말들이다.
"제가 꿈꾸는 LG는, 모름지기 세계 초우량을 추구하는 회사입니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남이 하지 않는 것에 과감히 도전해서 최고를 성취해왔던 것이 우리의 전통이었고 저력입니다.”
- 1995년 회장 취임사 중
"10년, 20년 후에도 지속 성장을 할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해 역량을 집중해야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 1996년 사원과의 만남에서
"미래의 기회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수익 창출이나 선진 경영방식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 인재들입니다. 저는 LG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여러분들이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룬 만큼 보상 받는 원칙이 철저히 지켜지도록 할 것입니다. 생동감과 역동성이 넘치는 조직이 되기 위한 여건 마련에도 힘쓰겠습니다. 보람과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 주십시오. 그 결실은 바로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 2001년 신년사 중
"LG에게 있어 최고의 순간은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 넘을 때입니다. 시련 극복의 과정을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강한 에너지와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인간존중 경영의 참 뜻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2007년 신년사 중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사람을 안 뽑거나 함부로 내보내서는 안됩니다."
- 2008년 11월 컨센서스 미팅에서
"구성원 모두가 창의성을 마음껏 발현하고 스스로 일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게 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인간존중경영'의 참모습입니다. 창의와 자율이 살아 숨쉬는 열린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CEO들이 정진해 주십시오."
- 2009년 1월 글로벌 CEO 컨퍼런스에서 언급한 말
"기업의 존립목적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를 제대로 수행했을 때 비로소 좋은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경영자로서 고객과 사회 그리고 인류를 위한 남다른 가치 창조에 힘써주십시오."
- 2010년 1월 신임임원교육에서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유비가 삼고초려 하는 것과 같이 CEO가 직접 찾아가서라도 데려와야 합니다. 좋은 인재가 있다면 회장이라도 직접 찾아가겠습니다."
- 2011년 9월 인재개발대회에서
"대학이 학문과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우수한 인재를 많이 배출해주셔야 기업도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LG가 연구의욕과 역량이 탁월한 교수님들을 후원하는 일은 매우 보람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 2014년 7월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 수여식에서
"기업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는 활동 하나하나가 더 나은 고객의 삶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임해야 하겠습니다."
- 2017년 신년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