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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길' 되새긴 구광모 LG그룹 회장

  • 2019.05.20(월) 14:44

여의도 LG트윈타워서 선친 구본무 회장 추모
수도권 임원진만 참여하는 등 간소하게 진행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하 1층 대강당. LG그룹 계열사 임원진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보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0시로 예정된 행사 5분 전 입구로 들어섰다.

오늘로 타계 1주기를 맞은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이날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LG 임원진 400명이 참석해, 고인의 경영철학과 삶을 되새겼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고 구광모 회장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고 구본무 회장에게 트윈타워 대강당은 각별한 장소다. 그는 1995년 트윈타워 대강당에서 회장 이·취임식을 가졌다. LG그룹 역대 총수 가운데 처음이다. 구 전 회장이 LG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아 선포한 'LG WAY' 역시 이 곳을 거쳤다.

이날 추모식은 과한 의전, 복잡한 격식을 멀리한 고인의 뜻을 기려 간소하게 진행됐다. 참가 임원진도 수도권 거주 인원들로 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추모식은 고 구본무 회장의 약력 소개를 시작으로 추모 영상 상영,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한 사장단의 헌화와 묵념으로 이어졌다.

LG그룹 관계자는 "1주기 추모식이 고 구본무 회장을 추억하는 동시에, 고인의 유지를 이어 받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실제 구광모 회장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고인이 LG WAY로 강조한 '일등 LG' 정신을 계승하는 중이다. 작년 6월말 취임한 구광모 회장은 첫 현장 방문지로 그해 9월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았다. LG그룹이 총 4조원을 투자해 지난해 4월부터 업무가 시작된 연구개발 센터다.

20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故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부회장단이 헌화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LG그룹 제공

LG사이언스파크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각 계열사 연구인력 1만7000여명이 모인 그룹 핵심 연구개발 단지다. 구본무 전 회장은 완공전인 2017년 9월 현장을 찾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구광모 회장은 선친의 길을 답습하지만 않고, 자신만의 길도 걷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LG화학 수장에 글로벌 기업 3M 출신 신학철 부회장을 앉히는 등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파격 인사를 선보였다. 아울러 트윈타워가 문을 연 1987년 이래 31년간 쭉 이곳에서 진행됐던 신년행사를 올해초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며 자신만의 색채를 드러냈다.

구광모 회장은 그룹 연구개발 심장지에서 "LG가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보았지만, 결국 그 답은 '고객'에 있었다"며 LG만의 고객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12일부터는 상반기 LG그룹 주요 계열사 사업보고회를 열어 그룹 미래 성장전략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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