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소재·부품 연구소를 찾아 기술역량 강화 필요성을 당부했다. 일본이 28일부터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며 그룹 성장동력인 2차전지를 포함해 각 부문 원재료 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29일 대전에 위치한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핵심 소재·부품 경쟁력 확보가 LG의 미래 제품력을 강화하고,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래 연구개발(R&D) 과제를 제대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고객 최우선 경영활동의 출발점"이라며 "단기적 관점에서 단지 해 볼만한 수준의 과제가 아닌 진정으로 고객 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도전적인 R&D 과제, 또 고객과 시장 트렌드 변화를 철저히 반영한 R&D 과제를 선정해서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구 회장은 "최근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LG화학의 R&D 성과는 국내 소재∙부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 전방 산업의 공급망 안정화에도 직결되는 만큼, 자긍심을 갖고 연구개발에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LG화학이 개발중인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도 둘러봤다. 한 번 충전하면 500㎞ 이상 주행 가능한 제품으로, 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LG화학은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앞으로 5년내 연결기준 매출을 59조원으로 끌어올리고 이 가운데 절반을 배터리에서 낼 계획이다. 그룹 주력 LG전자 매출액이 지난해 61조34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배터리가 그룹 주력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구 회장과 노기수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사장),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사장) 등 참석자들은 고객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는 것은 물론, 소재·부품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R&D 프로세스 혁신 등의 중장기 R&D 전략 방향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