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는 올해 2분기 매출(연결기준) 5조4352억원, 영업이익 3136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올 1분기에 비해 13.8% 늘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 34.5% 증가했다.
수익은 더 많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에 견줘 10.9% 늘고 지난해 2분기 대비 66.4% 증가해 2분기만에 3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률은 5.8%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늘었다.
현대오일뱅크 본업인 정유 사업을 담당하는 본체(별도기준)가 선전했다. 매출 4조6934억원, 영업이익 2814억원을 거둬 수익이 지난해 2분기(1304억원)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 재개와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으며 유가가 오른 결과다. 국내 정유사들의 주요 원유 공급처인 두바이유 가격은 올 2분기 배럴당 평균 72.1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49.83달러) 대비 20달러 가량 늘었다.
연초부터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미리 원유를 사둔 현대오일뱅크는 재고평가 이익을 얻었다. 또한 원유 도입 후 석유제품을 생산하기까지 오른 유가를 휘발유·등유·경유 등 제품가격에 전가해 판매하게 되는 긍정적 래깅 효과(Lagging Effect)도 누렸다.
다만 다른 사업은 부진했다. 화학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현대케미칼의 영업이익이 217억원으로 1년 전(523억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신규 BTX(벤젠·톨루엔·파라자일렌) 공장 가동으로 주력 제품인 PX(파라자일렌)와 MX(혼합자일렌), BZ(벤젠)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윤활기유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410억원) 대비 36.3% 감소한 261억원을 기록해 원재료인 원유 가격 인상으로 인한 타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