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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8]현대오일뱅크, 아람코와 아쉬운 상견례

  • 2019.01.31(목) 18:07

영업이익 6610억…전년 대비 반토막
유가 하락, 지분법 적용 기업 늘어 이익↓

현대오일뱅크가 아람코를 2대 주주로 맞아들이기 앞서 아쉬운 성적표를 기록했다. 1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서 물러났다. 유가 급락과 함께 현대쉘베이스오일이 지분법 적용 대상으로 바뀐 여파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간 매출(연결기준) 21조5036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대비 31.2% 증가한 수치다.

다만 수익성은 반대 방향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661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6.9%에서 3.1%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6조11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3%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1753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적환했다.

현대오일뱅크가 분기 단위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2분기 영업손실 1702억원을 기록한 이래 처음이다.

본업인 정유사업이 부진했다. 현대오일뱅크 본체(별도기준)의 연간 영업이익은 66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6% 줄었다.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이 불러온 유가 하락에 발목이 잡혔다. 원유로 만든 휘발유, 경유, 등유 가격은 유가에 연동된다. 유가가 하락하면 비싸게 원료를 사와 값싼 가격에 제품을 팔게 된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3분기 배럴당 70달러대를 유지하다가 점차 하락해 지난해 12월에는 57.32달러를 기록했다.

비정유 부문도 부진했다. 합성섬유 원료인 파라자일렌(PX)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현대케미칼은 영업이익이 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플라스틱, 인조고무 등에 쓰이는 벤젠(BZ)이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현대쉘베이스오일이 영업이익단에서 빠진 것도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현대오일뱅크와 글로벌 에너지업체 쉘이 지분 60대40으로 만든 합작사다.

지난해 현대오일뱅크 상장 준비과정에서 이 기업을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변경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에 실적이 포함되지 않게 됐다.

관계기업인 현대쉘베이스오일, 현대코스모는 연간 영업이익을 각각 658억원, 1681억원 거뒀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는 최근 현대오일뱅크 보유 지분(91.13%)중 최대 19.9%를 주당 3만6000원 수준에 사우디 아람코사에 매각하는 기업공개 전(Pre-IPO)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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