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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김수천 사장 '기내식 대란' 두 달 만에 떠난다

  • 2018.09.07(금) 10:41

임기 1년6개월 남기고 사임..후임에 '재무통' 한창수
박삼구 회장 장남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임명

아시아나항공 김수천 사장이 임기를 1년6개월 남기고 사임했다. '기내식 대란'을 계기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박삼구 회장의 총수 오너십과 재무상태 등 다방면에서 논란을 겪은 지 두 달 만이다. 빈 자리는 그룹 내 '재무통'으로 알려진 한창수 아시아나IDT 사장이 채운다.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7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7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의 사의를 수용키로 결정했다. 박 회장은 최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물러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1956년 생으로 부산고, 서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아시아나항공이 창립한 1988년 이 회사에 입사했다. 판매관리직 신입사원부터 시작해 광저우지점장, 중국팀장, 인사팀장, 인사노무부문 이사, 여객영업부문 상무 등을 거쳤다.

 

그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 간 아시아나가 대주주인 에어부산 사장을, 2014년부터 4년반 동안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맡았다. 꼬박 30년을 아시아나항공에 몸담으며 한국의 '복수 민항시대'를 이끌었다. 사장 재임 중 아시아나 여객기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 수습, 재무구조 안정화, 에어서울 설립 등의 굵직한 일들을 맡아왔다.

 

그러다 지난 7월 기내식 업체 교체 과정에서 항공편 '노 밀(No meal, 결식)' 사태가  불거진 뒤 혼란이 어느 정도 수습되자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중국 하이난항공그룹 합작해 설립한 기내식 업체 게이트고메코리아는 오는 12일부터아시아나에 직접 기내식을 공급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작년 초 재임에 성공해 2020년 3월까지 임기를 1년 6개월가량 남기고 있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통해 한창수 아시아나IDT 사장을 김 사장 후임으로 임명했다. 신임 한 사장은 1986년 그룹에 입사한 후 1988년 아시아나항공 창립에 참여했다.  2005년부터 아시아나항공 재무담당, 관리본부, 전략기획본부 및 경영지원본부 임원을 거쳤고, 지난 2015년 3월부터는 아시아나IDT 사장으로 재직했다.

 

한 사장이 비운 아시아나IDT 사장 자리는 박삼구 회장 장남인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이 겸직한다. 박 사장은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으로 입사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자회사 아시아나IDT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지난 5일 통과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 인사는 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앞으로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 중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혼란을 겪어온 직원들 가운데서는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식 인사"라며 "사태에 책임을 져야할 총수 일가가 오히려 영전한 것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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