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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8·3Q]아시아나항공, 최성수기 드러난 수익성 한계

  • 2018.11.07(수) 14:55

매출 최대기록 경신 속 영업익 2년째 '하강'
높아진 유가 부담 …年이익률 5% 회복 난망

여름 휴가철이 끼어있는 3분기(7~9월)은 항공사가 돈을 가장 많이 벌 수 있는 시기다. 여객 수요가 몰리는 최성수기고, 항공권도 구하기 어려운 만큼 표값도 비싸다. 3년 계획의 경영정상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 이번 3분기 실적은 그래서 중요했다. 올해가 마지막인 만큼 뭔가를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내세울 만한 수익성 개선 성과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올 초 가진 창립 30주년 간담회에서 김수천 전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연 5% 수준의 영업이익률 회복을 기대했지만 성수기를 보내고도 정상화 목표에 다가서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01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 매출은 1조8521억원, 순이익은 47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6% 늘었다. 창사 이후 3분기 최대 실적이라는 설명이다. 본체인 아시아나와 항공 자회사의 항공운송 사업뿐만 아니라 레저(금호리조트), 정보기술(IT, 아시아나IDT) 등 실적이 함께 잡히는 연결종속법인 사업 전반에 호조가 나타났다.

 

외형은 7분기 연속 매 분기별 역대 최대매출을 경신하는 흐름이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본체와 에어부산은 전년대비 각각 11.2%, 16.7% 늘어난 1조6913억원, 172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에어서울은 129.6%나 성장한 590억원의 매출을 냈다.

 

문제는 수익성이었다. 영업비용이 매출보다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전체 영업비용은 1조751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88억원, 15.8% 증가했다. 이 탓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5%로 전년동기 7.3%보다 1.8%포인트 낮아졌다.

 

아시아나항공 본체만 따진 영업이익은 81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3억원, 21.5% 감소했다. 작년 3분기 3565억원 들었던 유류비가 올해는 1459억원, 40.9% 증가한 5024억원으로 늘어난 게 원흉이었다. 작년 3분기 배럴당 67달러였던 급유 단가는 올 3분기 93달러였다.

 

유류비 증가 영향을 빼고 보면 영업비용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 줄였다는 게 아시아나의 항변이다. 다만 유류비가 늘어난 만큼 여객 단가를 높이지 못한 것도 수익성을 저해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지난 7월 기내식 업체 교체를 단행하면서 생긴 사회적 잡음도 매출을 더 늘려 이익을 확보하는 데 장애물이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연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 규모는 3분기말 현재 3조4342억원으로 작년말보다 24.1% 줄었다. 부채비율은 전년말 588.2%에서 560.6%로 낮아졌다. 3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1% 급증한 것은 이렇게 차입금을 감축해 순금융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계로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2033억원, 매출은 5조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8.4%, 11.3% 늘어난 수준이다. 누적 영업이익률은 4%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 낮아졌다.

 

아시아나항공은 4분기 중 매출채권 유동화증권(ABS) 발행 등 장기차입금 조달 등으로 총 3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만기를 맞을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대환한다는 계획이다. 또 자본확충을 위해서는 3분기 금호사옥 매각 대금으로 1418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4분기 아시아나IDT 구주 매출로 756억원, 내년 1분기 영구채 발행으로 22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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