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계열 현대미포조선은 목포-제주 노선을 운항할 2만7000t(GT)급 크루즈형 카페리 1척을 680억원에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 현대미포조선이 건조를 마치고 최근 인도한 3만1000t급 한중노선 운항 카페리선/자료=현대미포조선 제공 |
이 선박은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 규모로 제작된다. 내년 7월 건조를 시작해 2020년 9월 인도할 예정이다. 발주처는 국내 연안 여객선사 중 최대 규모인 씨월드고속훼리다.
이 카페리는 최대 1300여명의 승객과 트레일러 125대, 승용차 약 100대를 동시에 싣고 최고 23노트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내부에 약 470개의 객실과 유럽형 크루즈급 인테리어를 적용한 라운지, 야외 테라스, 극장, 게임방, 노래방, 마사지숍, 어린이용 놀이방, 레스토랑, 제과점, 커피숍, 편의점 등이 갖춰진다.
배는 저중량, 저중심 및 고효율 선형으로 설계돼 해상 운항시 복원성(stability)을 높이면서도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건조된다. 특히 긴급 상황에 대비해 위성항법장치,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등 다양한 안전설비를 갖췄다. 1300명의 인원을 30분 내 비상탈출 시킬 수 있는 해상탈출설비(Marine Evacuation System) 4기와 100인승 구명벌(Life Raft) 13척 등도 완비된다.
이번 발주는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의 출자 참여로 이뤄졌다. 이 펀드는 노후 여객선 안전성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조선업계 일감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2016년 수주한 3만1000t급 카페리선을 지난 10일 한·중 합작선사인 위동항운에 성공적으로 10일 인도했다"며 "이번 수주로 여객선 건조시장 입지를 더욱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