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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화색 도는 OLED

  • 2018.09.23(일) 09:00

中 광저우 공장에 장비 반입
연내 아이폰용 OLED 공급 전망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정부로부터 광저우 OLED 합작법인 승인을 얻은데 이어 이르면 내달부터 파주공장에서 애플에 공급할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 내년 하반기 OLED 양산을 시작할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조감도.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OLED 공장에 10월중 장비 반입을 시작해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제품 양산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야스·아이씨디·인베니아·주성엔지니어링·DMS 등 주요 협력사들과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광저우 OLED 공장은 대형 TV용 패널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공장이 가동되면 OLED 생산량은 지금의 2배가 된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경기도 파주공장에서 월 7만장(유리원판 투입 기준)의 OLED를 생산 중이다. 광저우 공장은 초기 월 6만장을 시작으로 최대 9만장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원판 1장당 55인치 패널 6장을 만들 수 있음을 감안하면 LG디스플레이는 연간 1000만대의 TV에 OLED 패널을 탑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주요 공략지는 단일국가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TV 시장인 중국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내년 중국 OLED TV 시장은 올해에 비해 약 89% 증가하는 등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곳을 거점으로 삼아 OLED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스카이워스·콩카·창홍·하이센스·소니·필립스 등 TV제조사들과 중국 유통업체 관계자 130여명을 광저우 한 호텔로 초청해 OLED 시장확대를 위한 협조를 구했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금부담도 한시름 덜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1일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중국공상은행 등 4개 은행으로부터 8000억원을 조달하는 신디케이트론 계약을 맺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포함됐고 자산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중국공상은행도 참가해 돈을 댄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이번 신디케이트론은 우량 은행에서 OLED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에 따르면 현재 OLED TV 패널은 수요가 공급을 40% 초과하는 상황이다. 가격인상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하반기 중 OLED TV 사업이 흑자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경우 LG디스플레이는 2012년 말 OLED TV 패널을 양산한지 6년만에 첫 흑자 달성 기록을 세우게 된다.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중소형 OLED 패널에서도 희망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연내 파주 공장에서 애플에 공급할 중소형 OLED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단 애플이 요구하는 품질 테스트는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을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관건인데,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른다면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경쟁구도를 만들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에 탑재하는 OLED 패널을 전량 삼성디스플레이에 의존하고 있다. 공급사를 다변화해 가격인하를 꾀하려는 애플의 전략을 감안하면 LG디스플레이에도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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