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7년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익규모는 1000억원 밑으로 쪼그라들었다. 액정표시장치(LCD)시장의 경쟁심화가 실적부진으로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30일 지난해 매출액 24조3366억원, 영업이익 9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2.4% 줄었고 영업이익은 96.2% 급감했다.
한해 전만 해도 역대 최대인 2조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던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로 LCD 가격이 급락하자 직격탄을 맞았다. LCD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빠르게 바꾸고 있지만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3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하반기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3분기 1401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4분기에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며 2012년 이후 지속해온 영업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조9478억원으로 3분기에 비해 14% 늘었고 영업이익은 2793억원으로 전기대비 99% 증가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매출액 6조9132억원, 영업이익 1416억원)를 상회하는 기록이다.
대형시장 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면적당 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IT 및 중소형 신제품 출하가 늘고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4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TV용 패널이 36%, 모바일용 패널이 28%,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이 22%, 모니터용 패널이 14%를 각각 차지했다. TV용 패널은 3분기에 비해 5%포인트 줄어든 반면 모바일용 패널이 7%포인트 증가했다.
OLED 사업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형 OLED는 출시 5년여만에 하반기부터 흑자를 기록했고 출하량도 연간 290만대도 늘었다. TV내 OLED 매출 비중도 20%이상으로 확대됐다.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 서동희 전무는 "OLED로 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전사 모든 영역에서 자원을 효율화함으로써 재무체질을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미래 준비를 위한 선제 투자를 마무리해 OLED 중심으로 확실히 시장을 선도하고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