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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강등…LG디스플레이 괜찮을까?

  • 2019.02.14(목) 16:59

회사채 발행 앞두고 AA→AA- 떨어져
LCD 시장 침체에 OLED 투자 부담도

LG디스플레이가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과잉 여파로 신용등급이 한단계 떨어졌다. 이달 말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인 LG디스플레이로선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등 어려움이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3일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단계 낮춘다고 발표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 1일 '스페셜 코멘트'를 통해 올해 상반기내 LG디스플레이의 등급변경 여부를 공시하겠다고 밝혀 조만간 신용등급 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평사들은 LG디스플레이의 주요 수익기반인 LCD가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세로 업황이 급격히 얼어붙은 점에 주목했다. LG디스플레이가 탈출구로 삼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우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 점도 등급하락의 근거로 작용했다. 수익창출력은 약해지는데 외부 차입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매출 80% 책임진 LCD 침체 영향
탈출구 'OLED' 올해만 8조 투자
자금조달 비용 늘어날 가능성도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OLED 등 시설투자에 8조5000억원을 투입한데 이어 올해 8조원, 내년에는 4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매년 5조원 안팎의 현금창출력(EBITDA)을 보여온 점에 비춰볼 때 부담스러운 투자규모다. 이 때문에 지난해도 순차입금이 4조원 가까이 늘었다.

나신평은 "대형 OLED 패널의 성장세는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나 아직까지 총 매출중 OLED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며 "OLED 매출 확대를 통해 LCD부문의 매출 감소분을 충당하기까지는 일정 기간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평사들에 따르면 지난해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 중 LCD 비중은 80%에 달했다.

스마트폰 등에 탑재하는 중소형 OLED 분야도 주요 고객사인 LG전자의 스마트폰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현재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9%에 불과했다. 한신평은 "중소형 OLED의 경우 안정적인 수요 기반의 확보 여부와 이익창출기조 진입 시점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등급 조정이 LG디스플레이의 회사채 발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6일 3년·5년 만기 회사채 총 200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이 은행 대출을 받을 때 더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하듯 회사채 시장도 마찬가지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3년 만기 AA- 등급 회사채 금리는 약 2.19%로 AA 등급에 비해 0.04%포인트 높다. LG디스플레이는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이보다 더 높은 금리인 2.31%로 매겨졌다.

다만 이미 악재가 노출된 만큼 발행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어제 오늘 LG디스플레이 회사채가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을 볼 때 투자자 사이에는 등급 하락을 불확실성 해소 차원으로 보는 것 같다"며 "유통 금리도 일정 부분 선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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