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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대형 OLED 진출하나

  • 2018.12.10(월) 17:37

내년 시험라인 가동설 '모락모락'
LCD 대신할 OLED 성장성 주목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주력하는 삼성이 대형 OLED 패널 생산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폰 등에 사용하는 중소형 OLED에선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대형 OLED는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해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제품만 생산해왔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로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시험생산 라인을 가동한 뒤 구체적인 양산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2013년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곡면 OLED TV를 선보였으나 낮은 수율과 시장 미성숙 등의 이유로 OLED 사업을 중단하고, LCD 기반의 'QLED'를 통해 프리미엄 TV시장을 공략하는 우회로를 택했다.

삼성이 개발하는 QD-OLED는 퀀텀닷과 OLED의 장점을 결합한 디스플레이다. 빛의 3원색(적·녹·청) 중 청색을 광원으로 사용하고 그 위에 퀀텀닷 컬러필터를 사용해 색재현력을 높인 게 특징이다.

보조광원인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을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OLED와 차이가 없다. 두께를 얇게 줄일 수 있고 휘거나 구부리는 등 변형도 자유롭다.

삼성이 뒤늦게 대형 OLED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LCD 시장에서 주도권이 흔들리고, 프리미엄 TV시장이 OLED로 넘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삼성의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점유율(금액기준)은 2015년 21.1%, 2016년 17.1%, 2017년 14.8%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 3분기는 12.6%를 기록해 3년만에 반토막났다. 중소형 OLED 덕에 수익성은 양호하게 유지했지만 대형 패널에서 입지가 좁아지면서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형 OLED는 높은 성장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OLED TV 진영에는 LG전자를 비롯해 일본 소니·도시바·파나소닉, 유럽의 필립스, 중국 하이센스·스카이워스 등이 합류해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2016년 OLED TV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LG전자 TV사업 영업이익률이 삼성전자를 추월했다"면서 삼성이 대형 OLED 시장에 진출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삼성은 대형 OLED에 대한 기술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시장에서 QD-OLED와 관련해 여러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투자나 양산 등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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