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은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촉전이 후끈하다. 해외시장 판매 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안방인 국내 시장에서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해 마감을 앞둔 시점이다 보니 할인 폭도 손이 커졌다.
◇ 통틀면 작년 수준…따로 보면 희비 뚜렷
현재까지 국내 완성차 판매시장은 작년에 조금 못 미치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쌍용차·한국지엠(GM)·르노삼성차 등 5개 완성차 업체는 올해 들어 11월말까지 내수 시장에서 140만6680대의 차량을 판매(출고 기준)했다. 작년 같은 기간 38만5009대보다 0.8% 감소한 실적이다.
올해 5개사 누적 내수 판매량은 3분기말(9월말)까지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보다 3.2% 적은 112만7261대였다. 그러나 지난 10월 작년 같은 달보다 23.8% 많은 13만9557대를 더해 작년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 11월에는 13만9862대를 팔았는데 이는 작년 같은 달보다 0.3% 부진했다.
이렇게 올해 내수 판매 실적은 평균적으로는 작년 수준에서 크게 모자라지 않지만 업체별로는 희비가 갈린다. 현대차의 경우 11월까지 65만6243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판매량을 늘렸다. 기아차도 48만9500대의 내수 판매 실적을 올렸는데 이 역시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한 것이다.
작년 한국GM이 차지했던 3위에는 쌍용차가 치고 올라왔다. 쌍용차 올해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늘린 9만8484대다. 반면 한국GM은 군산공장 철수 등의 혼란을 겪으며 작년보다 31.2% 판매량이 줄어든 게 아프다. 별일 없던 르노삼성도 작년보다 12.2% 줄었다.
▲ 지난달 말 현대차가 출시한 제네시스 G90/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 가장 많이 할인하는 차는?
남은 한 달은 국내 완성차 시장이 작년보다 나아졌는지 작년만 못했는지를 가르는 기간이다. 업체별로도 시장 평균과 견줘 자사 실적이 얼마나 좋고 나빴는지 평가가 명확히 갈린다. 그런 만큼 업체별 막판 판촉활동도 뜨겁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공세를 이어간다는 게 중심전략이다. 현대차는 대표 세단 '그랜저'가 지난 10월 연식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월 판매량 1만대를 다시 회복했고, 지난달 선보인 '제네시스 G90(EQ900 부분변경)',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팰리세이드'가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게 무기다.
기아차도 월 1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는 최상위 승용세단 'K9'을 필두로 삼아 'K 시리즈'의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K3~K9'의 판매량은 1만4656대로 전년대비 39.7% 증가했는데 이 탄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경우 올 연말까지인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 차종에 추가 1.5% 할인, 1.5% 저금리를 적용한다. 기아차는 모닝과 K5, K7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차종별 50만~150만원의 조기구매 할인혜택을 주는 '2018 라스트 찬스 특별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GM은 쉐보레 차량 구매 고객에게 각종 혜택을 더해 차종별 최대 270만~630만원을 할인하는 '메리 쉐비 페스타'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할인폭은 '스파크'가 270만원, '임팔라'가 630만원(각 2018년형) 등으로 각각 최소·최대다. '말리부'(2018년형)는 560만원이 할인된다.
쌍용차는 일부 모델에 한해 '티볼리' 200만원, 'G4 렉스턴' 360만원, '코란도C' 390만원, '코란도 투리스모' 390만원까지 할인한다. 르노삼성은 '굿바이 프로모션'을 통해 마스터와 전기차를 제외한 전 차종 구매 시 개별소비세를 추가로 지원한다. 차종별로 'SM6' 70만~100만원, 'QM6' 75만~110만원, 'QM3' 70만∼80만원, 'SM7' 80만~115만원 등의 할인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