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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형 쏘렌토' 2019년 1월에 나온 이유

  • 2019.03.07(목) 16:31

1~2월 내수판매 실적 들여다보니…
신차 없으면 판매량 급추락하는 요즘 車시장

지난 1월28일, 기아자동차는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렌토'의 2020년형 모델(연식변경)을 내놨다. 2019년의 첫달이 채 지나지도 않은 시점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엔 최대 260만원의 혜택을 주는 판촉 프로그램까지 시작했다. 내년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3세대 모델이 끝물인 상황에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에 밀려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잃자 내놓은 특단의 조치였다.

올들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판매 실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내세울 만한 신차 여부가 결과를 좌우하고 있다. 그룹내 형제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다.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90' 등의 판매가 본격화된 현대차나 '렉스턴 스포츠 칸'에 이어 신형 '코란도' 앞세우고 있는 쌍용차는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국내에서는 인기가 덜한 '쏘울' 정도만 새로 내놓은 기아차를 비롯해 한국지엠(GM), 르노삼성차는 연초부터 우울한 내수 실적을 내보이고 있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쌍용차·한국지엠·르노삼성차 등 5개 완성차 업체는 올해 1~2월 두 달간 22만1771대의 차를 국내시장에 팔았다. 평균적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연초 판매실적이다.

2월만 따지면 5개사의 판매량은 10만4307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 줄었다. 5개사 합산 판매 실적은 작년과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업체별로 보면 판매 증감 편차가 심해졌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팰리세이드 등 SUV 판매량이 늘면서 내수 시장에서 선전했다. 1~2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나 많은 11만3846대를 팔았다.

SUV중 가장 많이 팔린 건 '싼타페'로 작년의 배 가까운(97.6% 증가) 1만4024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신차 팰리세이드는 1만1672대, '투싼'은 12.7% 늘어난 6289대, '코나'는 37.9% 줄어든 4265대가 판매됐다. 팰리세이드를 찾아 왔다가 출고가 빠른 싼타페로 돌아선 수요가 꽤 있다는 후문이다.

세단 중에서는 '그랜저'가 1만7797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또 '아반떼'가 1만401대, '쏘나타'가 1만221대 등으로 1만대 넘는 실적을 냈다. 상용차 중 '포터'는 전년대비 17.2% 늘어난 1만5748대가 팔렸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작년초 두 달보다 17.1% 줄어든 9417대가 팔렸다. 작년말 신차 출시한 최상위 모델 G90이 전년대비 31.7% 늘어난 2347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완전변경 모델을 새로 선보일 'G80'의 판매량은 38.7% 줄어든 4352대에 그쳤다.

기아차는 주력 SUV '쏘렌토'의 2020년형 모델을 지난 1월 내놓고 대대적인 판초 활동을 벌이고 있다./사진=기아차 제공

반면 기아차는 연초 2개월 내수시장에서 작년에 비해 6.2%, 5000여대 줄어든 7만1232대를 판매한 데 그쳤다. 쏘렌토처럼 많이 팔리던 주력 모델의 부진이 심각했다.

쏘렌토는 작년 이 기간 1만대를 훌쩍 넘는 판매고를 올렸지만 올해는 전년대비 33.9% 줄어든 7774대 판매에 그쳤다. 소형 SUV '스토닉'은 48.7%, 경차 '모닝'은 17.3%의 판매 감소율을 나타냈다. 세단 가운데 K7은 17.9% 줄어든 5226대, K5는 8.9% 감소한 6074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 1월말 신차로 선보인 3세대 쏘울은 2월 판매량이 전년동기보다 354%나 늘었지만 2개월간 판매대수가 927대뿐이었다. 고급 고성능 세단 스팅어 판매도 3분의1 넘게 줄어든 616대였다.

체면치레를 한 모델은 승합차 카니발이었다. 작년 초 2개월보다 28.7% 많은 9990대가 팔렸다. 기아차내 4개월 연속 최다판매 모델이다. 또 K3가 111.1% 늘어난 7540대, 최상위 세단 K9이 1076% 많은 1953대를 팔아 다른 모델의 부진을 그나마 메웠다.

현대차-기아차 형제끼리도 '극과 극'
'렉스턴 스포츠 칸' 앞세운 쌍용차 호조
신차 없는 한국GM·르노삼성 부진 '늪'

쌍용차는 올들어 두달간 내수시장에서 1만6366대를 팔면서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작년보다 11% 판매량을 늘려 한국GM, 르노삼성과의 격차를 벌려렸다.

올 초 출시한 픽업형 SUV '렉스턴 스포츠 칸'이 호조를 이끈 주인공이다. 칸을 포함한 렉스턴 스포츠는 작년보다 46.7% 많은 7715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신형 코란도'까지 잇달아 내놓으면서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코란도는 작년 판매량이 3610대로 전년대비 반토막난 상태였다. 하지만 신형 코란도는 연 3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게 목표다.

반면 한국GM은 같은 기간 1만230대를 판 데 그쳤다. 철수설이 불거졌던 작년 같은 기간보다 4분이 1이나 쪼그라든 실적이다. 작년 11월 주력 세단 '말리부'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지만 이마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나 감소하는 등 변변한 신차 효과를 기대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도 작년 1~2월보다 14.1% 줄어든 1만97대를 파는 데 머물렀다. 5개사중 가장 저조한 판매실적이다. 작년에는 'SM6'의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고 '클리오', 상용차 '마스터' 등을 들여오기도 했지만 현재는 신차효과가 없다시피하다. 올해도 특별한 신차뿐 아니라 부분변경 모델 출시 계획조차 없어 실적 개선 기대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편 5개사의 1~2월 해외시장 판매(해외 생산 및 수출 선적 포함)는 기아차만 작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고, 나머지 4개사가 모두 감소했다. 5개사는 총 93만1618대를 해외에 판매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는 중국뿐 아니라 유럽과 중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위축돼 1~2월 해외시장 판매가 6.4% 줄었다. 한국GM은 6.4%, 쌍용차는 9.8% 선적량이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주력 수출 모델인 닛산 '로그'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해외판매량이 41.3%나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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