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옛 대우맨 정탁 부사장을 그룹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다.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전문성을 보유한 인재를 중용하겠다는 포스코 경영 철학과 맞물린 인선이라는 평가다.
포스코는 20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정탁 부사장과 김학동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박희재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는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또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대학 교수는 사외이사 후보로 재추천됐으며, 장인화 포스코 사장과 전중선 부사장은 사내이사 후보로 재추천했다.
이들 사외이사 및 사내이사 후보는 이날 이사후보 추천을 받아 운영위원회와 이사회에서 자격심사 절차를 거쳐 후보로 확정됐다. 내달 1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정탁 신임 사내이사 후보는 ㈜대우로 입사해 쿠알라룸푸르 지사장, 금속본부장, 포스코 에너지조선마케팅실장, 철강사업전략실장 등을 거쳐 현재 마케팅본부를 이끌고 있다.
김학동 신임 사내이사 후보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SNNC 대표이사,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광양제철소장을 거쳐 지난달 생산본부장으로 선임됐다.
박희재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서울대 교수 재직중 벤처기업 'SNU프리시젼'을 설립한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장, 청년희망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현재 서울대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한편 이날 포스코는 이사회 결의로 전자투표제를 상법 개정전 선제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총회 의안 등을 전자투표시스템에 등록해 주주가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이다.
포스코는 전자투표 활성화를 위해 외사 홈페이지 및 주주총회 소집통지서 등을 통해 세부적인 전자투표 방법을 안내하고, 오는 3월 주주총회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