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사내이사 교체를 통해 본격적인 '최정우 체제'를 공고히 다졌다. 최 회장은 새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포스코는 15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장인화 철강부문장(사장)과 전중선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오인환 사장과 유성 부사장의 임기 만료로 공석이 된 자리에는 김학동 생산본부장(부사장), 정탁 마케팅본부장(부사장)을 신규선임됐다. 이들의 임기는 모두 1년이다.
김학동 부사장과 정탁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포스코 본업인 철강 사업에 힘이 더욱 실릴 전망이다. 두 부사장은 철강부문 산하에서 생산본부장과 마케팅 본부장을 맡고 있다.
7명의 사외이사진도 확정했다. 포스코는 박희재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최 회장은 새로운 이사진 구성이 마무리 된 만큼 지난해 11월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 추진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연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올해 역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위해 100대 개혁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업인 철강사업은 사업 재배치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각 그룹사의 사업모델 개혁, 특화사업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성장 사업과 관련해서는 "2차전지 소재사업은 조속한 시일내 '글로벌 톱'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설비투자 연구개발(R&D)제품 개발, 고객 다양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선 주주 및 노조원들의 다양한 질의가 이어졌다.
한 포스코 노조원이 현대제철 사장으로 이직한 안동일 전 포스코제철소장과 관련, 기술 유출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하자 최 회장은 "국내 철강 경쟁력 향상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현대제철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다만 기술 노하우 유출 등 우려되는 부분이 확인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즉각 조치할 것"이라고 말햇다.
경영진이 추천하는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노조측 주장에 대해선 "경영진이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는다"면서 "사외이사 3명,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공정하고 엄격하게 심사하도록 돼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포스코 본사 앞에서는 주총장에 진입하려는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보안직원과의 마찰로 출입문이 폐쇄됐다. 이에 주주는 물론 포스코 직원들까지 건물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