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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이름서 '타이어' 떼며 3세시대 개막

  • 2019.03.14(목) 10:59

28일 정기 주주총회서 사명변경
조양래 회장 이사회 하차…조현범 사장 진입

한국타이어가 회사 이름을 바꾸면서 세대교체를 본격화한다. 그룹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명에서 '타이어'를 떼내는 동시에 2세대 오너인 조양래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타이어 사업에만 집중해 온 기업 'DNA'에 혁신을 시도하면서 3세 경영 체제까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가운데). 장남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부회장(좌).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 "타이어가 전부여선 안된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오는 28일 개최할 정기 주주총회에 회사명을 '한국테크놀로지그룹(HANKOOK TECHNOLOGY GROUP CO., LTD.)으로 바꾸는 안건을 올렸다. 2012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분할한 사업회사 한국타이어와 배터리 제조 계열사 아트라스BX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HANKOOK TIRE & TECHNOLOGY CO., LTD.)'와, '한국아트라스BX(HANKOOK ATLASBX CO.,LTD.)로 이름을 고치는 안을 다룬다.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의 상호 변경은 이 회사 78주년 창립기념일인 오는 5월8일자로 시행된다. 한국타이어는 1941년 일본 타이어업체 브리지스톤이 한국에 설립한 조선다이야공업으로 시작했다. 1951년 한국다이야제조로 이름을 바꿨고 1967년 효성그룹에 편입한 뒤 이듬해 한국타이어제조로 다시 이름을 고쳤다.

이후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 차남인 조양래 회장이 1985년부터 한국타이어를 독자 경영했고, 2012년엔 지주회사(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사업회사(한국타이어)로 인적분할해 이듬해 11월 지주회사 전환을 마쳤다. 이번에 이름을 바꾸는 건 1999년 한국타이어제조에서 '제조'를 뗀지 20년만이다.

그룹의 주력 사업회사 한국타이어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중 타이어 제품매출은 95% 수준이다. 이사명에 타이어를 줄곧 넣어온 것도 이런 정체성에 있다. 대한타이어공업협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30~40%로, 매출 기준 국내 1위, 세계 7위 규모다.

하지만 "더 이상 타이어가 전부여서는 안된다"는 의지가 이번 사명변경에 담겼다는 관측이다. 타이어 메이저에 멈추지 않고 첨단기술기업으로 도약해 사업 보폭을 더 넓혀가야 할 때라는 것이다. 현재 지주사, 축전지(아트라스BX), 일반기계(대화산기), 타이어금형(엠케이테크놀로지) 등 그룹의 비(非)타이어 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의 10%대에 머물고 있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이같은 타이어 매출 편중을 깨기 위해 최근 수년간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고 있다. 작년에는 시제품제조업체인 '모델솔루션'을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자동차 공조시스템 회사인 한온시스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조현식·조현범 '3세 경영' 본격화

'테크놀로지'라는 이름을 붙여 타이어외 사업분야를 키우는 것은 3세 경영 시대를 준비하는 세대교체 차원이기도 하다.

오는 28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주총에서 올해 83세(1937년생) 조 회장은 이 회사 등기임원직을 내려놓는다. 동시에 조 회장 장남 조현식(1970년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부회장의 등기임원 임기가 3년 연장되고, 차남 조현범(1972년생) 한국타이어 사장은 새로 등기임원에 오른다. 조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이기도 하다.

비타이어 사업 비중을 높이는 것은 궁극적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추후 조 부회장과 조 사장, 두 조 회장 아들이 사업을 승계할 때 적정한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 보는 시각도 많다.

작년말 기준으로 한국타이어 지분은 지주사 한국타이월드와이드 30.2%를 비롯해 조 회장 5.67%, 조 부회장 2.07%, 조 사장 0.65%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조 회장이 23.6%,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이 각각 19.3%의 지분을 들고 지배하는 구조다.

한국타이어는 주총에서 한국타이어월드와이어와 분할한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재한 작년 재무제표도 승인할 예정이다. 연결 기준 매출 6조7951억원, 영업이익은 7026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4% 감소한 성적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7조4000억원, 영업이익 7500억원을 목표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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