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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의결권 자문사...석태수 대표 운명은?

  • 2019.03.25(월) 09:41

KCGS "주주권익 침해 우려 안돼...찬성"
ISS "관리자로서 의무 이행 부족...반대"

석태수 한진칼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 여부가 한진칼 주주총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에 대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최종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국내 대표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한진칼 정기주총에 상정된 석태수 한진칼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KCGS는 찬성 이유에 대해 "석태수 후보가 회사 가치의 훼손이나 주주 권익 침해를 특별히 우려할 만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진칼의 2대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석태수 후보에 대해 "한진해운 파산과 한진해운 지원에 따른 대한항공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사내이사 후보자로서 부적합하다"고 평가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KCGI는 지난 2월 초 주주제안서를 통해 "2014년 하반기 국제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 부담이 감소하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석 대표는 뚜렷한 경영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해외 주재원 30% 축소, 인건비· 복리후생비를 30~100% 축소시켜 놓고 결국 한진해운을 파산에 이르게 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KCGS는 이를 부정했다. KCGS는 "한진해운 경영 악화의 주 원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해운 경기 침체 때문"이라며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에 인수될 당시 이미 3년 연속 대규모 손실을 기록해 2011~2013년 누적 순손실이 2조2000억원에 달했고 2013년말 부채비율이 1460%에 이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진해운은 석태수 후보가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시기에 회생에 실패해 파산에 이르렀으나, 후보에게 경영 실패의 책임을 물어 기업가치 훼손의 이력이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당시에 대한항공 임원으로 재직하지 않았던 후보가 계열사를 지원하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지위에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도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현 경영진을 유지시키는 것이 적절하다"며 "조양호 회장이 갑작스럽게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경우를 대비해 석 대표의 재선임 안건에 찬성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국내와 달리 외국계 의결권 자문사들은 석 대표의 연임안을 반대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는 지난 21일 의안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0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상황에서 석 대표가 사내이사로서 '선관주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석 대표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외를 대표하는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석 대표의 연임 여부는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 표 대결 전까진 예단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민연금 등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은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안을 최대한 반영해 의견을 정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진칼의 지분 구조는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 28.9%, KCGI 12.8%, 국민연금 6.7%, 기타주주(기관 및 외국인, 소액주주) 51.6%로, 석 대표가 연임하기 위해선 기타주주들의 표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석태수 대표는 1984년 대한항공 평사원으로 입사해 경영기획 팀장과 경영 기획실장 및 미주지역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입사 24년 만인 2008년 엔 조 회장과 함께 한진 공동 대표이사를 맡는 등 초고속 승진했다. 2014년 한진해운 대표를 지내다 2017년 한진칼 대표이사에 이어 현재는 대한항공 부회장직도 맡고 있다.

한진그룹에서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 경영인이 부회장까지 오른 건 석 대표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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