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51·사진) 회장이 중국·인도·베트남 등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국가를 방문해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27일 효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중국 경제의 새로운 심장으로 떠오른 '웨강아오다완취' 지역을 방문했다.
웨강아오다완취는 광저우, 선전, 주하이, 포산, 둥관, 중산, 장먼, 후이저우, 자오칭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합친 경제권을 의미한다. 이들 지역의 인구는 7000만명, 국내총생산은 1조5000억달러로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와 비슷하다.
조 회장은 중국의 최첨단 도시중 하나인 선전에서 천루구이 중국 선전시장을 만나 경제협력 강화 의지를 다졌다. 향후 중국 시장 공략의 또다른 발판을 구축하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효성은 지난 1999년 해외 생산기지로는 처음으로 중국 저장성 자싱에 스판덱스 공장 건립을 추진했다. 당시 조 회장은 'C(China)-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내수 및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고, 그 결과 효성은 2010년 전세계 스판덱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조 회장은 해외사업장 방문시 현지 최고지도자를 직접 만나는 식으로 협력관계를 돈독히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사업 확대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열흘 뒤에는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스판덱스 공장 건립 관련 계획을 밝혔다.
같은 해 8월에는 한국에서 위안자쥔 중국 저장성 성장을 만나 동반성장 방안을 모색한 데 이어 10월에는 상해 인터텍스타일 전시회에도 직접 참석했다.
효성은 글로벌 시장과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조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행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고객에게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바를 미리,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올해 초 발표한 원고지 6매 분량의 신년사에서도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가 고객이다. 조 회장은 고객이라는 단어를 14차례 언급하며 "백년 기업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효성 관계자는 "앞으로도 각 거점 지역 생산기지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와 함께 현지 내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