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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3000억규모 친환경채권 발행 나선다

  • 2019.09.09(월) 10:58

선박 배출 매연 저감설비 투자
최대 5000억원 증액도 검토중

SK에너지가 신재생 에너지 개발, 공해 방지 사업 등 친환경 사업에만 용도가 제한된 '친환경 채권' 그린본드 발행에 뛰어든다. 자금조달이 성사되면 제조업 가운데 국내에서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최초 사례가 된다.

SK에너지는 이를 위해 18일부터 그린본드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금리 등 구체적인 발행 조건은 수요예측 이후 결정한다. 발행규모는 3000억원으로 시작해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5000억원까지 증액을 고려하고 있다. 그린본드 발행일은 이달 26일이다.

SK에너지가 그린본드로 조달한 자금을 투입할 울산 사업장내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공사가 진행 중이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에너지는 그린본드로 조달한 자금을 울산사업장에 건설중인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구축에 사용한다. 이 설비는 선박 연료에서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황 성분을 제거해 저유황유를 만든다.

저유황유는 SK에너지가 최근 추구하는 SK그룹 '더블바텀라인(DBL)' 경영과도 맥이 닿는다. 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윤리적 경영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골자다.

최근 투자자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에 투자하며 사회적가치를 고려하는 추세며 정부 및 국제기구 등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SK에너지 지주사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발맞춰 내연기관을 대체할 전기차 배터리 등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달 친환경 채권의 한 종류인 '그린 론'을 8000억규모 조달했다.

SK에너지는 저유황유 사업성도 높게 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연료에 포함된 황 함량 비중을 현재 허용치인 3.5%에서 0.5%로 대폭 낮추는 'IMO2020' 규제를 내년 초부터 시행해서다. 이 규제는 모든 선박이 저유황유를 쓰거나 황 성분을 자체적으로 제거하는 설비를 갖출 것을 권고한다.

SK에너지는 VRDS를 완공해 하루 4만배럴의 저유황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매년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이번 그린본드 발행 추진은 SK에너지가 추구하고 있는 친환경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제적 가치는 물론이고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하는 사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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