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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싶은 티웨이항공, 정부 지원서 제외되나

  • 2020.05.29(금) 08:24

차입금 5천억 이하, 기간산업안정금 지원 제외 가능성
적자 확대, 모기업 지원 기대 어려워...자력회복 '총력'

코로나 사태 여파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티웨이항공이 유일하게 기댈 곳이었던 정부 지원금 조차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정부가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 대상을 항공업·해운업종의 차입금 5000억원, 근로자 300명 이상의 기업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총차입금이 3000억원 대인 티웨이항공은 지원 대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커졌다. 무차입 기조의 안정적인 재무정책이 되레 발목을 잡는 형국이 됐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오는 6월부터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본격적으로 집행한다. 이를 위해 이번주 내로 민간 전문가 중심의 기금운용심의회를 구성하고,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은 40조원 규모로 조성되며,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과 해운업을 집중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총차입금 5000억원 및 근로자 300명 이상에  해당하는 기업이다.

이렇게 되면 항공업계에선 대한항공(1분기 기준, 18조·1만8741명)과 아시아나항공(8조8000억원·9119명), 제주항공(6400억원, 3285명), 에어부산(5604억원, 1439명)만 지원을 받는다.

기금운용심의회내 추후 논의 가능성이 있지만, 기존 지원안이 확정되면 LCC 업계 2위인 진에어(4256억원·1923명)와 3위 티웨이항공(3772억원·2310명)등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진에어의 경우 이미 모기업인 대한한공이 정부로부터 1조원 이상의 자금 지원과 함께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지원도 예상되는 만큼 모기업의 간접적 자금 지원이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사정이 다르다. 코로나 사태로 적자 폭이 더 확대된 가운데 모기업인 예림당 또한 자회사 부진에 따른 재무부담으로 지원 여력이 충분치 않다. 정부 지원에서 제외될 경우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이다.

이번 정부 지원안은 티웨이항공에게 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다. 티웨이항공은 오랜 적자로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에서도 부채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이같은 노력에 티웨이항공의 총 차입금은 늘 0원이었다.

부채가 발생하기 시작한 건 최근 1년전부터다. 운용리스가 부채로 계상되는 회계 변경 탓에 3000억원 대의 부채가 생겼다. 올 1분기 차입금 역시 3607억원으로, 다른 경쟁사에 비하면 적은 규모다.

그러나 안정적인 재무정책은 결국 티웨이항공이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결과로 돌아올 조짐이다.

일각에선 기금을 받지 못한 기업에 한해 산업은행 등의 직접적인 자금 지원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시기가 불투명하고, 규모 역시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티웨이항공은 정부의 지원 여부를 떠나 우선 자력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다. 노선 회복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유동성 확보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먼저 티웨이항공은 이번 달까지 운항 예정이었던 청주~제주, 김포~부산 부정기 노선의 운항을 다음 달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 또 다음 달 26일부터 부산~양양, 광주~양양 노선의 운항도 추가한다.

자금 확보에도 나선다. 최근 수출입은행을 통해 100억원을 빌리기로 한 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이사회를 열고 운영자금 확보를 목표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도 결의했다. 26일엔 모회사인 예림당이 티웨이항공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228억원에 대해서 채무보증을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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