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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조 수혈' 두산중공업, 그래도 부족하다

  • 2020.06.02(화) 15:06

올해 만기 차입 4.2조·퇴직금 비용…유동성 해소 부족
인프라코어·밥캣 등 계열사 매각 추진도 거론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두산중공업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더 지원 받는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에게 투입된 전체 공적자금 규모는 3조6000억원에 이른다. 금융당국이 올해 지원에 나선 기업 중 최대 규모다.

그러나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실탄으로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만 4조원이 넘는 데다 최근 실시한 명예퇴직으로 퇴직금 지급에 따른 대규모 자금 수요가 불가피하다.

매각 여부가 불투명했던 알짜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1일 두산중공업의 자구안을 최종 수용하고, 1조2000억원을 더 지원키로 했다. 두산중공업이 약속한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 여부 등에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로써 채권단의 두산중공업 지원 규모는 3조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앞서 산은은 3월 두산중공업에 긴급 운영자금(크레디트라인) 1조원을 긴급 투입했고, 4월에는 800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수출입은행은 외화채권 5억달러(5868억원)를 대출 전환하는 등 총 2조4000억원을 지원했다.

지원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브릿지론(bridge loan:단기자금대출)이나 일반 대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국책은행의 지원을 받아낸 만큼 향후 외부 자금 조달이나, 이자비용 부담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 국책은행의 유동성 지원은 채무재조정에 활용돼 부채비율 상승에도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역대급 지원에도,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는 당장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갚아야 할 돈만 4조원이 넘기 때문이다. 지원금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써도 다 못갚는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1분기 기준,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부채는 각각 2조6096억원, 1조4821억원에 달한다. 사채도 8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은 최근 두차례의 명예퇴직을 실시, 약 800여명에 대한 퇴직금 지급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이번 명예퇴직 조건으로 법정 퇴직금 이외,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치 월급을 지급하고 20년차 이상 직원에게는 별도로 5000만원의 위로금을 준다는 조건을 내건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두산그룹이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두산솔루스와 (주)두산에 속한 모트롤BG(유압기기)·전자BG(동박)외 두산 중공업 알짜 계열사인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를 추가로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두산그룹이 '주요 계열사' 매각을 공식화 했고 두 회사 모두 그룹의 캐시카우로 수익성과 성장성도 큰 만큼 단기 내 매각을 통한 목돈 마련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퇴직금, 사업개편에 따른 운용자금이 더 필요한 만큼 주요 계열사 매각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캐시카우인 인프라코어나 밥캣의 통매각이나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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