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에서 한의대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의대, 치의대와 더불어 ‘빅3’로 꼽힌다. 다가오는 2021학년도 대입에서 6개 한의대가 전형에 손을 댔다. 변화의 폭 또한 적지 않아 수험생들에게는 예년과 비교해 유불리가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1대입에서 한의대 신입생 모집정원은 12개 대학(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포함) 총 726명(정원내)이다. 자타공인 전통의 명문 경희대가 가장 많은 109명을 선발한다. 대구한의대 108명을 비롯해 원광대(90명), 대전대(72명), 동국대(경주·72명), 상지대(60명), 동의대(49명), 동신대(40명), 세명대(40명), 가천대(31명), 우석대(30명), 부산대(25명) 순(順)이다.
모집시기별로는 수시 437명(60.2%), 정시 298명(39.8%)이다. 전국 대학 2021학년 수시 비중이 77%인 점을 감안하면 수능 위주의 정시보다 수시 비중이 낮은 편이다. 의대(62.1%), 치대(61.5%) 등 ‘의치한’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특징이다.
수시 전형별로는 교과와 학종이 각각 209명(28.8%), 198명(27.3%)로 엇비슷하다. 2020학년에 비해서는 교과는 3명 줄고, 학종이 10명 증가했다. 논술은 30명(4.1%)로 변동이 없다. 정시는 5명 감소했다. 전체적인 전형 인원에는 별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한데, 속을 뜯어보면 대학별로는 이슈가 많다. 무엇보다 인문계와 지방 최상위권 학생들의 문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자연계과 지원자격에 제한이 없는 일반전형의 파이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의대와 치대는 인문계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상당히 적은 반면 한의대의 경우는 꽤 넓은 편이다. 올해 12개 한의대 중 7개 대학에서 인문계열을 따로 선발하고 있을 정도다. 모집인원도 141명이나 된다.
동국대(경주)는 2021학년에 한의예과 교과 면접형(2020학년 모집인원 15명)을 폐지했다. 대신 학종 참사랑 및 지역인재 인문 전형을 신설했다. 자연계열과 별도로 각각 4명, 3명을 뽑는다. 이외에 교과형 7명(15→22명), 학종 참사랑(자연) 1명(5→6명)을 증원했다.
우석대는 교과(9명)와 학종(7명)에서 인문·자연계열을 통합 선발하던 것을 분리했다. 2021학년에는 교과 일반전형에서 인문 2명·자연 5명, 학종 지역인재에서 각각 3명, 6명을 모집한다.
부산대는 지역학생들에게 진학의 문을 넓혀줬다. 교과 일반전형을 10명(20→10명) 줄여 교과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다. 동신대는 올해 학종 전형(2020학년 한의예과 지역인재 5명)을 없앴다. 교과 일반전형 인원도 5명(15→10명) 줄였다. 새롭게 교과 지역인재를 통해 10명 선발한다. 명대는 학종 지역인재를 7명(12→5명) 축소, 교과 지역인재로 모집한다.
가천대의 경우는 학종을 신설한 케이스다. 2021학년에 한의예과 교과 학생부우수 인원을 2020학년 보다 5명(10→5명) 줄였다. 정시도 5명(20→15명) 축소했다. 두 전형에서 줄인 인원을 새롭게 학종 가천의예(11명)를 통해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