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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워치]한의대, 감원 속 ‘의치’ 웃도는 40% 정시

  • 2020.10.08(목) 09:57

<2021대입 정시> 의치한 ③한의대 모집인원
최초인원 2017학년 375명→올해 289명 축소
부산대 제외 11개 한의대 인문계열 개방 특징
‘불수능’ 2019학년 수시이월 58명→작년 17명

열풍은 지속성이 없다. 강력한 힘을 갖고 있긴 해도 일시적이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잊힌다. 한데, 이 열풍은 좀 이상하다. 외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해진다. 대학입시에서 지금은 일반명사가 된 ‘의치한(醫齒韓)’ 얘기다.

‘의치한’ 열풍은 2021학년 수시에서 30%를 훌쩍 넘긴 경쟁률로 다시 한 번 위용을 드러냈다. 시선은 이제 정시로 전이(轉移)될지로 옮아간다. 정시는 수능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까닭에 180도 다른 입시판도가 전개될 개연성이 없지 않다.

또 한 가지. 올해 입시에서는 상당수 대학에서 모집인원에 변화를 준 내부 변수도 만만찮다. 정시에서 유불리를 따져봐야 하는 체크포인트다. 2021학년 ‘의치한’ 정시에서 인원 변화를 뜯어봤다. [편집자]

한의대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의대, 치의대와 함께 ‘대입 빅3’로 꼽힌다. 정시 합격선 또한 수능성적 상위누적(석차) 기준으로 의대, 치의대 다음으로 1.5~3.5%선에서 형성된다.

한의대 입시의 흐름은 큰 변화가 없다. 다만 2021학년 정시도 지속적인 인원 축소의 연장선상에서 치러진다고 할 수 있다. 즉, 한의대 정시인원은 2017학년 375명→2018학년 349명→2019학년 322명→2020학년 294명으로 매년 예외없이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정시 인원은 전국 12개 대학 289명. 비록 감소 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전년에 비해 5명 줄어든 수치다. 나군의 가천대가 2020학년 인문 10명, 자연 10명으로 나눠 뽑았던 것을 2021학년에는 통합 선발하며 5명을 줄인 데 따른 것이다.

인원은 축소 일변도지만 정시 선발비율은 39.8%로 꽤 된다. 전국 4년제 대학(평균 23.1%)을 훨씬 웃돈다. 의대(1128명·37.9%), 치대(242명·38.5%) 보다도 약간 높은 편이다.

자타공인 한의대 명문 경희대 한의예과가 가군에 포진해 있다. 인문 10명, 자연 26명 도합 36명을 뽑는다. 다음으로 대전대 25명, 동신대 20명 등 가군에서는 3개 대학이 81명을 모집한다.

한의대는 나군이 최대 모집군이다. 7개 대학이 전체 인원의 49.1%로 절반에 가까운 142명을 선발한다. 경희대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수도권에 위치한 가천대 15명을 모집하는 것을 비롯해 원광대(41명), 대구한의대(30명), 동의대(22명), 세명대(15명), 우석대(14명), 부산대(5명) 등이 나군을 형성하고 있다.

다군은 동국대(경주)와 상지대 뿐이다. 다만 각각 30명, 36명 도합 66명으로 대학별로는 많은 편이다.

인문계열에 개방적이라는 점이 의대나 치대와 달리 한의대만이 갖는 차별성이다. 12개 한의대 중 부산대를 제외하고는 인문·자연 계열별로 따로 선발하거나 수학과 탐구 영역에 응시제한이 없어 문과 학생들이 의학계열로 진학하는 등용문이 되고 있다.

6개 대학은 인문계열을 44명 별도로 모집한다. 전체 정시인원(289명)의 15.2%다. 가군 경희대 10명, 대전대 9명, 나군 대구한의대 10명, 동의대 5명, 원광대 5명, 다군 동국대(경주) 5명 등이다.

인문·자연 구분 없이 통합선발하는 인원이 5개 대학 100명이다. 가군 동신대 20명을 비롯해 나군 가천대 15명, 세명대 15명, 우석대 14명 등 44명, 다군 상지대 36명이다. 다만 죄다 수학(가)와 과탐에 가산점을 주고 있는 까닭에 자연계열 학생들에게 유리한 구조다.

한의대는 의대나 치대와 달리 수시이월이 많은 편이 아니다. 2017학년 9명, 2018학년 31명이었다. 2019학년에만 예외적으로 58명으로 뛰었다. ‘불수능’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집단 패닉에 빠졌던 때다. 상위권 대학 수시이월인원이 대거 쏟아졌다.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인원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2020학년에는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수시이월이 3개 대학에서 17명 밖에 발생하지 않았다. 정시 최종모집인원이 380명에서 311명으로 급감했다. 가군은 수시이월이 없었다. 나군은 세명대(15명→19명) 4명이었다. 다군에서 상지대(36명→46명) 10명, 동국대(경주)(자연 25명→28명) 3명 등 13명이 정시로 이월됐다.

2020학년 전체 경쟁률 12.27대 1로 전년(9.37대 1)에 비해 2.90p 상승했던 이유다. 모집인원은 69명 줄었지만 지원자는 되레 257명(3560명→3817명)이나 불어난 때문이다.

동국대(경주)가 2019학년에 폐지한 인문 선발을 다시 부활한 영향도 컸다. 다군의 특성상 경쟁률이 높은 수 밖에 없는데다 모집인원 5명에 397명이 지원해 79.40대 1의 단일전형으로는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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