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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기대 커진 한솔홀딩스…'미술품도 팔았네'

  • 2020.11.09(월) 16:08

[워치전망대-CEO&어닝]
주주환원정책·감자 등 배당 사전작업 완료
배당재원 순이익, 미술품 매각으로 급증
조동길 회장, 지분 확대로 배당수익 커질 듯

한솔그룹 지주사 한솔홀딩스에 대한 배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초 감자를 통해 배당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면서다. 여기에 올 상반기 미술품 매각 이익으로 배당의 재원이 되는 당기순이익도 급증했다.

배당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최근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한솔홀딩스 주식 매수에 나선 것도 관심이다. 취약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배당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 미술품 매각으로 순익 2배 증가

한솔홀딩스가 배당 토대를 마련한 것은 지난 3월이다. 당시 한솔홀딩스는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줄이는 감자를 실시했다. 감자로 자본금은 2100억원에서 420억원으로 줄었다. 자본금이 감소하면서 한솔홀딩스는 배당을 추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원리는 이렇다. 상법상 배당 한도는 순자본(자본총계)에서 자본금, 자본준비금, 이익준비금 등을 빼서 구한다. 배당 한도가 플러스(+) 상태에서만 배당을 할 수 있는데 작년까지 한솔홀딩스의 배당 한도는 마이너스(-)였다. 올 초 감자를 통해 자본금이 줄면서 배당 한도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한솔홀딩스 보고서를 통해 "배당을 할 수 있을 만큼 현금흐름이 발생했지만 재무제표 상 배당가능이익이 마이너스다 보니 2년 연속 배당을 못했다"며 "올해 초 주식 액면가 감소로 배당가능이익이 플러스로 전환돼 내년엔 배당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작년 6월 한솔홀딩스는 향후 3년간 연간 FCF(잉여현금흐름)의 30~4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작년 초엔 중간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도 바꿨다. 작년부터 차근차근 배당을 준비해온 셈이다.

올해는 배당의 재원으로 활용되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도 크게 늘어나면서 배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솔홀딩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배당의 재원이 되는 당기순이익만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미술품 등 비업무용 자산을 처분해 일시적으로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1분기 한솔홀딩스는 미술품 등 자산을 매각해 91억원 가량의 기타영업외수익을 거두었다.

◇ 오너가, 배당 앞두고 지분 확대

한솔홀딩스의 배당 준비작업은 오너가의 지분 확대와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조동길 회장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한솔홀딩스 보통주 291만주를 사들이는데 총 93억원을 썼다. 발행주식 총수 4201만주의 6.9% 수준이다. 조 회장의 한솔홀딩스 지분은 8.93%에서 17.23%(자사주 소각 감안)로 두 배 이상 뛰었다.

그간 조 회장 일가는 취약한 그룹 지배력이 약점으로 꼽혔다. 작년 초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0.4%로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기에 부족했다. 특별결의 요건은 출석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 찬성이다. 이 때문에 한솔홀딩스는 지난해에도 무상감자안을 들고 나왔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아울러 그해 사내이사 선임, 유상감자 등을 요구한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에 직면하기도 했다.

조 회장의 잇단 지분 매입으로 한솔홀딩스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0.3%로 작년 초보다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아울러 조 회장 장남 조성민씨가 지난 3월 한솔홀딩스 주식 4만3500주를 9950만원에 매입하며 3년 만에 지분 확보에 나서는 등 경영권 승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분 확대에 대규모 자금이 들어간 오너가 입장에선 배당이 절실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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