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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3년전 몸집이지만'…SK하이닉스의 자신감

  • 2021.02.01(월) 13:57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
매출 30조 재탈환…영업이익률은 16%
"코로나 끝나도 메모리 수요 늘어난다"

2020년 하이닉스의 실적은 2017년의 그것과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이 공존한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년 전인 2017년과 비슷해졌다. 외형 성장이 '게걸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법하다. 수익성은 차이가 크다. 3년 전에는 영업이익률이 50%에 가까웠던 반면 작년에는 15% 남짓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이런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흐름이 그렇단다. 2017년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해 2018년 최대 실적을 이끈 해였다. 올해도 걱정보다 나은 실적을 낸 작년에 이어 본격적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반도체 시장 전반에는 호황론이 넘친다. 배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설명 가능하다. 무엇보다 급속도로 확산한 비대면 경제에 대한 경험과 그로 인한 반도체 수요 급증은 코로나가 끝난 뒤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낙관이다. 미국 인텔로부터 인수한 낸드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예상하고 있다.

기대감, 믿어도 될까.

◇ 매출 2020년 31.9조원, 2017년 30.1조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31조90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4% 늘어난 5조1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5.7%였다. 2017년 달성한 매출액(3조1094억원)과 유사하고 영억이익(13조7213억원)은 오히려 10조원 가까이 적은 수준이다. 2017~2018년 거둔 영업이익률 45~50%는 언감생심이다.

너무 화려했던 시절과 비교해선 곤란하다. 하지만 호시절과 유사한 '조짐'은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게 SK하이닉스 얘기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업계는 2016년 말부터 2018년까지 이어진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경험한 뒤 2019년에 내림세를 기록했으나 작년부터 다시 회복이 시작됐다"며 "아직 메모리 가격이 제대로 반등하지 않았음에도 개선세가 예고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은 2017년 21.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메모리 반도체 분야 역시 61.8%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2018년에도 전체 반도체 시장은 12.5% 성장했고 메모리 반도체도 24.9% 성장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개인용컴퓨터(PC) 수요 감소,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다운턴(Downturn)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재고증가와 메모리 가격 하락 등 악재의 영향으로 전체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은 -15.4%, 메모리 반도체는 -32.7%로 하락세를 보였다. 작년에도 코로나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됐다. SK하이닉스가 피하기 어려운 업황의 부진이 이어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위기를 이겨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은 2016년 26%, 2017년 27.8%, 2018년 28.3%, 2019년 27.4%를 기록해왔고, 2020년 2분기 기준 29.4%까지 올라왔다. 무엇보다 지난해를 강타한 코로나와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메모리 시장의 부진한 흐름을 피하기 어려웠지만 품질과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다.

반도체시장 역성장 속
SK하이닉스 실적 개선

앞으로는 시장 흐름도 괜찮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과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증가를 이끌 것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PC, 스마트폰 분야도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부족 해소,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수요 개선이 예상된다.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노종원 부사장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작년은 코로나와 무역갈등으로 메모리 시장도 부진한 흐름이었다"면서도 "SK하이닉스는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었다. D램 10나노급 3세대(1z나노)와 낸드 128단 등 주력제품도 안정적으로 양산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DDR4' 대비 속도가 2배 가까이 향상되고, 소비전력도 20% 절감되는 'DDR5' D램을 지난 10월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D램은 작년 3분기부터 생산한 1z나노와 함께 1y나노의 '선단공정'(반도체 업계 용어로 아주 미세한 선과 단을 쌓고 깎고 채우며 장기간 수행되는 공정 방식을 뜻한다) 비중도 작년 말 40%에 근접했다. D램은 회로 선폭에 따라 10나노 후반대의 1세대는 1x, 중후반대의 2세대는 1y로 , 중반대의 3세대는 1z로 분류한다.

낸드 128단 제품의 경우 작년 4분기 말 기준 낸드 전체 생산의 약 30%를 차지했으며, 올 상반기 중으로 절반 이상으로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128단 대비 생산성이 35% 이상 증가하는 176단 제품을 작년에 개발했는데, 올해 양산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SSD(Solid State Drive)의 매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그동안 모바일에 치중된 낸드 제품 포트폴리오가 개선됐다. 데이터센터용 SSD는 전년 대비 매출이 6배 증가했다.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7조9662억원과 9659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5%, 298% 증가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와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3분기부터 이어진 모바일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했다"고 말했다. 제품별로 보면,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8% 증가, 평균판매가격은 8% 하락했다.

◇ 올해는 '점프업'…"수급도 우리편"

올 1분기 D램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를 지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올해 전체의 경우 글로벌 기업들의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로 서버향 제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 부사장은 "연간 30%를 상회하는 서버 D램 수요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5G 스마트폰 출하량도 증가해 모바일 수요 역시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 부사장은 "올해 5G 스마트폰의 출하 대수는 작년 대비 2배 증가한 5억대 수준일 것"이라며 "최근 주요 모델의 D램 탑재량이 6~8기가바이트(GB) 수준에 달하고 있어 올해 모바일 D램 수요 증가율은 20%를 상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PC 시장 역시 작년 4분기 판매 호조로 인해 고객사의 재고가 감소된 상황인데, 올해도 노트북과 게이밍 PC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공급 측면은 업계의 공급량 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 탄력을 받을 환경이란 의미다.

"수요 못 따라주는 공급"
전략제품으로 수익성 극대화

낸드플래시 시장은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 제품 채용 증가, SSD 수요 강세와 함께 현재 업계 전반의 높은 재고 수준이 상반기 중 해소되면서 하반기부터 시황이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올해 낸드 수요 성장률은 약 30% 초반 수준을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수요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전략 제품 매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D램은 고성능 컴퓨팅, 인공지능(AI) 시스템 시장의 성장에 따라 'HBM2E' 등 고부가 제품 출하 비중을 늘려간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서버향 SSD 고객 인증을 추진하는 등 제품 다각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보다 생산성이 개선된 D램 10나노급 4세대(1a나노)와 낸드플래시 176단 4D 제품을 연내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첨단 공정 시스템인 극자외선(EUV) 장비도 도입할 예정이다. 노 부사장은 "수 년 전부터 EUV 도입을 계획해왔고 이미 장비를 확보했다"며 "1a나노에 처음 적용하고 본격적으로는 1b나노(5세대)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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