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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환호하지 않은' SK하이닉스의 호실적

  • 2021.07.28(수) 13:17

[워치전망대]
3년만 10조 매출에도 증권사 목표가 낮춰
호황 지속에 시각차…"공급대응도 아쉬워"

SK하이닉스가 쾌조의 실적을 지난 2분기 내보였다. 3년 만에 매출 10조원을 넘겼고, 영업이익 역시 10개 분기 만에 최대였다. SK하이닉스도 스스로 3년 전의 메모리 시장 '초호황기(슈퍼 사이클)'를 거론해 비교하며 극적인 실적 개선을 알렸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덤덤했다. 오히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새어나왔고, 고점이 가까웠다는 걱정도 함께 제기됐다.

'슈퍼사이클 끝물' 이후 최고 실적

SK하이닉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10조3217억원, 영업이익 2조6946억원, 순이익 1조9884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지난 27일 발표했다. 영업이익률 26.1%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9%, 38.3% 증가했고, 직전 분기보다는 21.5%, 103.5% 증가한 것이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반도체 업계의 실적 개선은 예상된 것이긴 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로 개인용컴퓨터(PC)와 그래픽, 소비자용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었고,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증설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크게 늘어나서다. 수요가 늘어난 만큼 반도체 가격은 뛰었고 판매 물량도 늘었다.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노종원 부사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상반기 D램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해 20% 초반을 보였고, 당초 하반기 개선을 예상했던 낸드플래시도 수요가 증가해 2분기부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시장에서 기대했던 수준이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SK하이닉스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9조8444억원, 영업익 2조8444억원이었다. 시장은 오히려 수익성이 더 나았어야 했다고 봤던 것이다. 

수익성을 깎아 먹은 부분에 대해 노 부사장은 "2분기중 연초 오픈한 M16 팹(fab)의 초기 가동 비용이 발생하고 올해 임금인상분 적용과 우리사주 지급 등으로 인건비가 상승했다"며 "매출 원가와 판매관리비는 전분기 대비 각각 4%와 1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것은 신수종인 낸드사업의 수익성 개선이다. 노 부사장은 "하반기 시황 개선을 예상했던 낸드가 가파른 수요 증가세를 보이며 2분기에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며 "낸드의 연간 수요 성장률도 처음 기대보다 높아져 이제는 30% 중후반 수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손익분기점 돌파도 분기 기준으로는 올 3분기, 연간으로는 올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수급 고차방정식 '시각차'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에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계절적 성수기여서 메모리 시장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낙관했다. 특히 낸드플래시에선 고용량을 탑재한 모바일 신제품을 출시하고, 기업용 SSD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 D램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낸드플래시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D램은 64GB(기가바이트) 이상의 고용량 서버 D램 판매를 늘려간다.

또 EUV(극자외선)를 활용해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 4세대(1a) D램을 공급하고, DDR5도 하반기에 양산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기반의 모바일 솔루션과 기업용 SSD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연말부터는 176단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자료=SK하이닉스 제공

시장에서도 당장 3분기엔 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가 이번 3분기 매출 12조원, 영업이익 4조2500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전분기보다 10%, 8% 상승할 것이란 배경에서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매출 11조4900억원, 영업익 4조원을 예상했다. 전분기에 비해 D램은 출하량이 4% 늘고, 단가(ASP)는 6% 상승하며 낸드는 출하량이 16% 늘고 단가가 8% 상승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메모리 시장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SK하이닉스와 시각차를 보였다. SK하이닉스가 내년 상반기까지 강한 수요와 가격 상승 지속을 예상했지만 업계는 그 시점을 올 연말까지로 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버 수요 증가로 3분기까지 실적 개선이 지속되겠지만 설비투자로 인한 D램 공급 증가와 고객사 재고 부담으로 4분기부터는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이런 전망 속에 내년 D램 단가 변동률을 종전 -13%에서 -25% 하락으로 낮추면서 이것이 SK하이닉스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 회사 목표주가도 15만원으로(기존 17만원)으로 낮췄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지난 3월 20만원으로 잡았던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5월 18만5000원으로 낮춘 데 이어 이번 실적발표 직후 다시 17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수급 관리에 대한 SK하이닉스의 대응전략도 아쉽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투자가속화는 구매 시기의 지연, 즉 수요 축소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수요는 상수가 아닌 공급의 함수라는 면에서 전략적이며 유연한 투자 계획을 도출해야 업황 개선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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