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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워치]치과의료기구까지…'투잡' 조현범

  • 2021.06.23(수) 06:30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개인회사 아름홀딩스
치과용의료기 전문사 인수하며 사업확장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을 계열사로 둔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 조현범 대표이사가 사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를 통한 경영 활동이 아닌 개인적인 '부업'에 가까운 투자다. 조 대표는 개인적으로 투자한 법인을 통해 치과용의료기구 사업까지 손을 대고 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경영컨설팅사 아름홀딩스의 작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조현범 대표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자본금 24억원 전액을 조 대표가 댔다. 그는 지난해 부친 조양래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인수하면서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에 올라선 3세 경영인이다. 재계 서열 43위인 옛 한국타이어그룹을 이끄는 오너이지만 개인 투자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아름홀딩스는 2018년 12월 두원홀딩스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9년 치과용의료기구 전문업체인 아름덴티스트리 지분 90%를 203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엔 화인신소재와 벨로쓰리디를 8억원에 인수하는 소규모 M&A도 진행했다. 아름홀딩스는 화인신소재와 벨로쓰리디를 흡수합병하며 치과용 의료기구 전문업체 틀을 갖추고 있다. 사명은 지난 4월 아름홀딩스로 바꿨다.

지난해 아름홀딩스는 M&A 효과를 내지 못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매출은 2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5%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63.7%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4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실적 악화의 원인은 계열사인 아름덴티스트리의 부진에 있다. 작년 아름덴티스트리 매출과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24.2%, 45.4% 감소했다. 

조 대표가 개인적인 투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05년 투자자문사인 에프더블유에스투자자문를 설립했고 2017년 인쇄회로기판 제조 전문회사 아름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 현재 조 대표는 에프더블유에스투자자문 지분 51%, 아름일렉트로닉스 지분 76.47%를 갖고 있다. 이 밖에 한국네트웍스, 신양월드레저, 신양관광개발, 농업회사법인장지 등은 조현식 부회장 등 형제들과 공동으로 투자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에프더블유에스투자자문의 작년 매출은 1700만원에 불과했다. 영업손실은 1억원이 넘었다. 지난해 과태료 300만원을 내지 못해 독촉장을 받기도 했다. 업계에선 폐업 수순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나온다. 아름일렉트로닉스는 작년 매출이 6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조 대표는 자금 사정까지 빠듯하다. 작년 6월 조 대표는 부친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주식 전량(2194만2693주)을 인수했는데 주식인수대금 2447억원 중 2200억원을 주식담보대출로 메웠다. 담보로 잡은 주식은 조 대표가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2976만1906주(32%),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137만7411주(1.11%)다. 주식담보대출 계약기간은 지난 21일까지였다. 계약 연장 여부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관련기사: 한국타이어 굴리는 조현범 대표는 누구?(6월23일)

이 같은 조 대표의 개인적인 투자는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사내이사 후보에 오른 조현범 대표에 대해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당시 이 연구소는 "조현범 일가가 지분을 60% 소유하고 있는 한국네트웍스, 49.9%를 소유한 한국프리시전웍스는 2019년 기준으로 내부거래 비율이 각각 70%와 50%에 달하고 있다"며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사익편취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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