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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배터리 분사 공식화…"5년간 30조 투자"

  • 2021.07.01(목) 15:41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 개최
"탄소에서 그린으로…정체성 바꾼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스토리 데이'를 열어 탄소에서 그린(친환경) 사업으로 회사 정체성을 완전히 바꾼다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5년간 30조원을 투자해 탄소에서 그린으로 회사를 완전히 바꾸겠습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를 열고 회사 정체성을 친환경(그린, Grean)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사장은 사업부 형태인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을 분할하고, SK이노베이션은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앞서 LG화학도 배터리 사업부를 분할해 지난해 말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킨 바 있고,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계획중이다.

그는 각 사업부 분할 계획을 언급하면서 "SK이노베이션은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지주회사 역할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그린 영역에서 연구개발(R&D)과 새로운 사업개발,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제2, 제3의 배터리와 분리막(LiBS) 사업을 발굴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린 중심 성장을 위해 2025년까지 지난 5년간 투자 규모의 2배가 넘는 30조원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라며 "그 결과로 현재 30% 수준인 그린 자산 비중을 70%까지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소에서 그린으로…사업 중심축 이동

SK이노베이션은 1962년 국내 최초의 정유기업 '대한석유공사'로 출발해 민영화한 뒤 정유·화학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같은 탄소 중심의 사업 구조를 친환경 중심으로 확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스토리 데이에서 김준 총괄사장과 경영진이 밝힌 핵심 전략도 △배터리·분리막 사업 강화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본격화 △석유화학 등 기존 사업의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전환 △온실가스 배출 '0'을 뜻하는 '넷 제로'(Net Zero) 조기 달성 등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하지만 무턱대고 추진하는 혁신은 아니다. 대표적 친환경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부문 실적이 우수하고, 성장 잠재력도 크다는 게 배경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현재 배터리 수주 잔고가 '1테라와트+α' 에 달한다고 했다. 130조원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1테라와트 이상을 수주한 곳은 글로벌 상위 2개사 정도"라며 "SK의 배터리 사업 목표도 기존 '글로벌 톱3'에서 톱을 향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배터리 생산 규모도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는 "배터리 생산 규모는 현재 40GWh(기가와트시) 수준에서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EBITDA(세전 영업이익) 기준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이런 이익 규모는 2023년 1조원, 2025년 2조5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LiBS(리튬이온전지분리막) 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현재 14억㎡(제곱미터)인 생산 규모를 2023년 21억㎡로 키울 계획이다. 전기차 산업의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2025년에는 생산 규모를 40억㎡로 확대해 분리막 시장 세계 1위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준 사장은 "2021년 기준 3000억원 수준인 분리막 사업의 EBITDA를 2025년 1조4000억원까지 키워 이 사업에서만 조원 단위 EBITDA 시대를 만들어 그린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육성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외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Flying car), 로봇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스토리 데이'에서 친환경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화석연료 사용 흔적 남기지 않겠다

기존 사업도 친환경 방향으로 바꾼다. 김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그린 전략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것"이라며 "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를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완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따라 SK종합화학을 중심으로 폐플라스틱으로 다시 석유를 만드는 '도시 유전' 사업을 도입해 2027년 기준 △국내외 생산 플라스틱 100%인 연간 250만톤(t) 이상 재활용 △사용량 저감 및 재활용 가능 친환경 제품 비중 100% 달성 등을 추진한다. 

SK종합화학은 이런 친환경 사업으로만 2025년 기준 EBITDA 6000억원 이상을 창출해 전체 EBITDA 1조1000억원의 절반을 넘긴다는 목표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플라스틱은 유리, 강철과 비교해 생산 과정은 친환경적이지만, 재활용 비율이 낮은 것이 문제"라며 "플라스틱 이슈를 위기가 아닌 성장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석유 사업은 탄소발생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사업장을 저·탈탄소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운영 최적화에 나설 것"이라며 "수송용 연료 생산을 감축하는 대신에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증대하고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개발하면서 바이오 신재생 에너지 사업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와 수소를 생산·판매하는 사업과 친환경차 대상 구독 모델도 추진할 계획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배터리에서 배터리를 캔다'는 목표 아래 추진중이다. SK이노베이션이 개발중인 리튬 회수 기술은 오는 2024년 상업 생산에 적용하기로 했다. 배터리를 재활용하면 2025년 기준 약 3000억원의 EBITDA를 창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넷 제로 추진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회사의 기후변화 대응 성과를 CEO(최고경영자)의 평가, 보상과 직접 연계하기로 했다"며 "이는 SK이노베이션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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