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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정제마진 하락에 영업익 '뚝'…윤활유 선방

  • 2022.10.21(금) 17:10

3Q 추정 영업익 7120억…전년동기비 69%↓
정제마진 급감 영향, 자회사 SK온 적자폭 줄여

SK이노베이션의 올 3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유 가격이 하락한데다 석유 제품 수요 감소로 정제 마진까지 하락한 탓이다. 업계에선 지난 상반기 치솟았던 국제 유가가 3분기부터 조정 국면에 돌입했다고 보는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의 완전 자회사이자 배터리 사업을 영위 중인 SK온의 적자폭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로라면 오는 4분기에 흑자 전환할 것이란 분석이다.

수요 감소에… 정제 마진 급감

/그래픽=비즈니스워치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9조21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71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분기와 견줄 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 실적 추정치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3.5%, 69.4% 감소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분기 매출 19조9053억원, 영업이익 2조329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업 부문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SK이노베이션의 사업 부문은 크게 석유, 화학, 윤활기유, 배터리 등으로 나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매출 비중 약 70%를 차지하는 석유 사업 부문의 실적 감소가 뼈아팠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올 3분기 국제 유가는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3분기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96.8달러로 전분기 대비 10.5% 하락했다.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 마진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3분기 싱가포르 정제 마진은 배럴당 7.1달러로 전분기대비 66.9% 급락했다. 정제 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각종 운반비를 뺀 것으로 보통 배럴당 4~5달러가 손익분기점(BEP)이다. 지난 2분기 정제 마진은 배럴당 21.4달러에 달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 부문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부정적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발생했다"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2% 빠진 12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85.4% 감소한 326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화학 부문의 영업이익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이 예상한 3분기 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444억원. 이는 전분기대비 16% 감소한 수치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레핀(플라스틱, 합성섬유 소재)은 시황 부진 장기화로 약세가 지속된 반면 아로마틱(PX) 스프레드(원유와 가공유 간 가격 차이)는 강세가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실적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활기유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윤활기유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3046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9.4% 증가할 전망이다. 

적자폭 줄인 SK온, 4Q 흑자?

이에 비해 100% 자회사이자 배터리 사업 부문인 SK온은 3분기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SK온의 실적은 SK이노베이션 연결 제무재표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SK온은 지난 1분기 2734억원, 2분기 326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각 증권사별 SK온의 3분기 예상 영업 손실 규모를 보면보면 한국투자증권 1800억원, 신한투자증권 1758억원, 메리츠증권 1655억원 등이다.

SK온은 이르면 이르면 오는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적자폭 축소가 시작됐기 때문에 오는 4분기와 내년 상반기 중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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