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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주권' 확립한 종근당, 신약 개발도 '착착'

  • 2021.07.15(목) 13:37

[워치전망대]제약바이오③ 종근당
매출 1조 클럽 가입 등 3년 새 외형 성장
다수 임상 경험 통해 혁신 신약 창조 목표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백신 민족주의 등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하면서 '제약주권(製藥主權)'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산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보건안보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제약주권을 확립한 대표적인 기업을 꼽는다면 단연 종근당이 거론된다. 종근당은 국내 첫 FDA 승인 의약품 개발, 업계 최초 중앙연구소 설립, 신약 개발, 건강기능식품 시장 개척 등 국내 제약주권을 확립하는 데 앞장서 왔다.

최근 3년간 지속 성장…연구개발에 투자

종근당은 올해로 80주년을 맞았다. 설립자 이종근 회장이 1941년 "직접 약을 만들겠다"며 세운 네 평짜리 '궁본약방'이 종근당의 모태다. 이후 지속해 제약사업에 매진한 종근당은 지난 1968년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을 승인 받는 쾌거를 이뤘다. 1980년에는 항결핵제 '리팜피신'을 개발하면서 국내 제약산업에서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토대를 만들었다.

전통적으로 제약업계는 보수적인 문화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오너일가가 세습하거나 내부 인사만을 대표로 승진시키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종근당은 달랐다. 2015년 취임한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철저한 외부 인사다. 1993년 한독을 시작으로 스미스클라인비참(현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을 거쳐 2007년부터 독일 머크의 의약사업부인 머크세로노 대표를 역임했다. 종근당의 김 대표 영입은 당시 제약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그는 종근당을 복제약 중심에서 신약 개발 중심 제약사로 체질을 바꾸는 데 주력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국적 제약사 MSD, 화이자, 에자이 등과 공동판매·유통 계약을 맺고 대형 의약품을 도입했다. 도입품목을 통해 외형 성장을 도모하고 신약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2014년 1026억원 규모였던 종근당 도입품목 매출은 2018년 3483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그 덕분에 종근당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2019년에는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며 대형 제약사로 입지를 굳혔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마케팅‧영업업이 어려웠음에도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3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6.2% 늘어난 1239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종근당의 연구개발비는 2015년 913억원에서 2020년 1497억원으로 63.8% 증가했다. 최근 3년간에도 연구개발 투자비용을 매년 늘려가고 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도 계속 두 자릿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임상시험 승인 건수 역시 2018년 25건, 2019년 23건, 2020년 22건으로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임상시험 승인 건수를 보유하고 있다. 경험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 많은 임상 경험은 신약 개발을 성공으로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관련 기사: [신약 무한도전]⑩종근당, 혁신 가속도…임상승인 최고(11월9일)
 
'신약 수출' 활발…'혁신 신약' 기대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종근당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은 27개에 달한다. 특히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CKD-506'과 항암 이중항체 바이오 신약 'CKD-702'의 임상 성과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CKD-506은 하반기 해외 임상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CKD-702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지원과제로 선정돼 국내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진출에도 잇따라 성공했다. 종근당은 최근 오만 제약사 '매나진'과 종근당 첫 바이오시밀러인 '네스벨'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9월에는 다국적제약사 '알보젠'의 아시아 지역 담당 '로터스'와도 네스벨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대만,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3개국에서 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은 향후 미국와 유럽 등 선진 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당장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의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급선무다. 종근당은 임상 2상에서 나파벨탄의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해 조건부 허가 획득에 실패했다. 종근당은 더 많은 환자를 모집하는 임상 3상을 통해 효능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임상 3상이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크게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종근당은 지난 5월 창립 80주년 기념행사에서 미래비전 'Creative K-healthcare DNA'를 선포했다. 종근당의 영문 약자 CKD에 한 사람에서부터 전 인류까지, 예방부터 치료까지 제약기술 혁신으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종근당에 제시한 미래비전처럼 많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혁신 신약을 창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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