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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승승장구 비결은 따로 있었다

  • 2021.08.18(수) 07:05

[워치전망대]제약바이오⑬ 보령제약
안재현‧이삼수 사장 공동 대표 시너지
바이젠셀 투자로 지분가치 50배 '껑충'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우리나라에서 전문경영인(CEO) 대표 체제를 처음 실시한 기업은 유한양행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국내 CEO 경영체제의 포문을 열은 셈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약바이오 업계는 오랫동안 오너 중심 경영 체제가 확고했다. 최근에 들어서야 전문경영인 대표 체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보령제약도 최근들어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그리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 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8년 전문경영인 대표 체제 본격 전환

보령제약은 1963년 창립 이래 55년간 오너 경영체제를 유지했다. 이후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에 이어 장녀인 김은선 회장이 2009년 경영권을 승계했다. 그러다 지난 2018년 12월 김은선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보령제약은 경영은 안재현 사장이, 연구 부문은 이삼수 사장이 맡아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보령제약은 오너 일가에서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후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보령제약의 매출은 2018년 4604억원에서 2019년 5243억원, 지난해에는 561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사실 보령제약의 매출액은 2018년 이전부터 꾸준히 늘어났지만 증가폭은 매우 작았다. 매출액 1조원을 넘기는 제약기업들이 속속 늘어났지만 보령제약은 매출 목표치인 5000억원을 달성하기에도 버거웠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하지만 전문 경영인 체제가 본격화한 2019년 보령제약에게는 마의 벽이었던 매출액 5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영업이익도 2018년 250억원, 2019년 391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4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늘어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2018년 203억원에서 2019년 322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직전사업연도 관계기업 투자주식 처분 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보령제약의 주력 품목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패밀리'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총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주요 사업인 의약품 매출에는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다. 

경영 부문 안재현 사장의 안목으로 투자 성공

보령제약의 실적 개선에는 경영을 담당하고 있는 안 사장의 재무관리 및 설계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전문의약품 주요 품목들의 매출은 늘어난 반면, 판매비와 관리비는 줄었다. 안 사장은 과거 보령제약 운영지원본부장과 전략기획실장을 맡은 바 있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용을 줄이는데 전력투구했다. 

최근 기업공개(IPO) 작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바이젠셀에 대한 투자도 안 사장이 주도했다. 바이젠셀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벤처다. 안 사장이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은 2017년 자회사로 편입됐다. 안 사장은 김 회장에게 직접 바이젠셀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제약이 바이젠셀에 투자한 금액은 약 30억원으로, 지분 29.5%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보령제약이 보유 중인 바이젠셀의 지분가치는 약 1500억원 규모다. 불과 5년 사이에 지분가치가 50배 가량 상승한 셈이다. 이번 투자 성공을 계기로 안 사장은 제2, 제3의 바이젠셀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 사장은 올해 경영방침의 하나로 '지속적인 미래성장동력 발굴 및 투자'를 천명한 바 있다.

고혈압 치료제 다음은 항암제

이 사장 역시 연구 분야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앞서 언급한 '카나브패밀리'가 주요 품목이다. 피마사르탄 단일 성분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기반으로 고지혈증,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등을 출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취임 후 지난해 2월과 9월에는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인 '듀카로(듀카브+로수바스타틴)'와 '아카브(카나브+아토르바스타틴)'를 출시했다. 고혈압을 동반한 다른 질환 치료까지 가능하도록 각기 다른 성분을 다양하게 조합한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항암제 분야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의 젬자, 메게이스, 캠푸토, 젤로다 등의 국내 판매를 맡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에는 삼양바이오팜의 제넥솔, GC녹십자의 뉴라펙 등에 대해 코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또 보령제약은 포스트 카나브에 대비해 면역항암제 겸 표적항암제 'BR2002'를 개발 중이다. 타사 제품들의 영업‧마케팅은 향후 항암제 'BR2002' 개발 및 출시를 위한 포석인 셈이다.

*코마케팅: 두 개 이상의 회사가 공동으로 전개하는 판매ㆍ판촉 활동.

보령제약은 지난 2010년부터 10여 년간 고혈압 치료제에 전력투구했다. 그 결과 고혈압 치료제 라인 매출만 1000억원에 성큼 다가섰다. 이제 보령제약은 항암제 부문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야 한다. 고혈압 치료제에 이어 항암제 분야에서도 두 대표이사의 저력이 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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