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의 3세 경영이 본격화한다. 보령제약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손자 김정균(사진) 보령홀딩스 대표이사가 보령제약 사장으로 선임되면서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입한 지 4년 만이다. 김 신임 사장과 기존 전문경영인 장두현 사장이 2인 체제를 통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5일 보령제약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에서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를 보령제약 사장에 선임했다. 김 신임 사장은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딸인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외아들이다. 보령제약과 보령홀딩스 지분을 각각 1.19%, 22.60%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1985년생으로 올해 38세다.
그는 미국 미시간대 산업공학 학사, 중앙대 사회행정약학 석사를 마치고 2011년 삼정KPMG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보령제약에서 경영승계를 시작한 건 2014년부터다.
2014년 1월 보령제약 전략기획실에 ‘이사대우’로 입사한 후 전략기획팀과 생산관리팀, 인사팀장을 거쳐 지난 2017년 1월부터 보령홀딩스의 사내이사 겸 경영총괄 임원으로 재직했다. 2019년에는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아 △조직문화 혁신과 투명한 경영 체계 정립 △신사업 역량 강화 △적극적인 국내외 투자 활동 등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데 힘써왔다.
이번 인사를 통해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1976년생 장두현 사장에 이어 보령제약의 최연소 대표이사 기록을 경신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대표이사 선임 당시 45세로, 보령제약 전문경영인 중 최연소 대표이사였다.
두 대표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건 젊은 나이 외에도 공통점이 많기 때문이다. 두 대표는 미국 미시간대 동문이다. 장 대표 역시 미시간대 경제학‧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또 장 대표 역시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으로 입사, 보령제약 운영총괄과 경영총괄 부사장을 거쳤다. 2014년 당시 두 대표는 경영총괄 임원과 전략기획실장으로 2년간 함께 일했다.
회사에 따르면 앞으로 두 대표는 각자 대표로서 역할을 분담해 회사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투자 부문, 기존 장 대표는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한다. 특히 김 대표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새로운 수익기반(Earning Power) 창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 신임 대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 지속가능성장을 위해선 기업의 수익성 확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미래 환경에 대응하고 투자 선순환이 가능한 수익 기반의 창출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