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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에 주목하는 이유

  • 2021.11.12(금) 12:35

전략적 투자‧공동 R&D 등 다양한 협력
연구 개발·비용 등 장점…업계도 '주목'
정부‧협회 등 '오픈 이너베이션' 지원 나서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유망 바이오벤처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연구 사례도 늘고 있다.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선택하는 것은 신약 공동개발, 공동임상 등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연구개발(R&D)에 드는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유한양행은 최근 들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가장 활발하게 펼치는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유망 바이오벤처에 투자한 후 공동연구를 하거나 독점 판매권을 확보하는 등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꾸준하게 구사해왔다.

올해 상반기에만 에스엘백시젠, 지엔티파마, 에임드바이오, 프로큐라티오, 테라베스트 등 5개 기업에 119억8000만원을 신규 투자했다. 지난 3월엔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에이프릴바이오에 전략적 투자자(SI)로 100억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후속투자도 이어갔다. 이 밖에도 연구소 기업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벤처 지아이이노베이션에 대한 후속투자를 단행했다.

유한양행이 1조원 규모의 대규모 기술수출을 잇따라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오픈 이노베이션 덕분이다. 유한양행이 기술수출(L/O)로 주목 받았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대표적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국내 바이오벤처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렉라자를 도입, 2018년 글로벌 제약기업 얀센에 L/O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 간 신약 공동연구 등 협업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독일 머크와 바이오의약품 제조·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머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글로벌 빅파마다. 머크는 지금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넥스 등 국내 기업과 바이오의약품의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었다. 신약개발을 위해 국내 바이오벤처와 협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내년 초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달 초 유니콘 특례를 위한 기술성평가도 통과했다. 현재 지아이이노베이션엔 유한양행을 포함해 제넥신, SK, 아이마켓코리아 등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고 있다.

종근당은 올해 오픈 이노베이션 투자의 결실을 봤다. 미국 바이오벤처 카라테라퓨틱스 요독성 소양증 치료제 'CR-845'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서다. 종근당은 지난 2012년 카라테라퓨틱스와 CR-845의 국내 독점개발 및 판매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의약품 개발에 참여해 왔다.

신약개발을 위한 클러스터를 구축한 곳도 있다. 우정바이오는 경기도 동탄에 '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를 준공했다. 민간 주도의 첫 신약개발 클러스터다. 우신클은 국내 최대 규모의 '원스톱 신약개발 생태계'를 조성, 유망 후보물질의 초기 비임상단계부터 기술거래까지 신약개발에 관한 모든 것을 지원한다. 최첨단 공유 실험동물실험센터와 공유 연구소 랩클라우드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인프라를 갖췄다.

정부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도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3월 글로벌 신약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을 출범했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제약 기업과 학계, 의료계 등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정부가 신약개발 전주기 단계를 지원하는 범부처 국가 R&D 사업이다. 정부는 10년간 2조1735억원을 투입, 오는 2030년까지 신약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 밀너 의약연구소 산·학 연계 프로그램인 '글로벌 테라퓨틱스 얼라이언스(GTA)' 제휴 멤버십에 가입했다. 밀너 의약연구소는 혁신 신약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설립한 산학협동기관이다. 유럽 최대 바이오신약 클러스터로 꼽힌다. 밀너 의약연구소는 GTA를 통해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수행 중이다. 협회는 이번 멤버십 가입을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밀너 의약연구소의 공동 신약개발 협력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는 최근 헬스케어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스위스 바젤론치 KPBMA 맞춤형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바젤 소재 스타트업과의 교류 활성화, 제품 수출처 물색 지원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오픈이노베이션의 장점은 신약 개발 성공률과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 제약사의 경우 지분 투자로 신약 개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더불어 바이오벤처가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권리도 확보할 수 있다. 바이오벤처는 투자 받은 자금을 통해 R&D에 집중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K-바이오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글로벌 기업과 신약 공동연구를 하는 등 다양한 기회가 생기고 있다"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이 신약 개발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으면서 투자나 협력 사례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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