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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에이치엘비, 거침없는 M&A…시너지 낼까

  • 2021.11.18(목) 09:28

지트리비앤티 인수…바이오 사업 확장
공격적 M&A 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올해 유난히 바이오 업계에 인수·합병 소식이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천랩'과 네덜란드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Batavia Bioscience)'를 인수하면서 바이오 사업 확대에 나섰습니다. 또 석유화학제품 철강제 포장용기인 스틸드럼 전문업체인 엠투엔도 지난 5월 신라젠을 인수하며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죠. 

최근 에이치엘비도 바이오 기업 인수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에이치엘비는 계열사 넥스트사이언스를 중심으로 에이치엘비제약, 에이치엘비셀, 에이치엘비인베스트먼트 등 그룹사 6개 법인으로 구성된 에이치엘비 컨소시엄을 통해 지난 16일 지트리비앤티를 인수했습니다. 

지트리비앤티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안기홍 에이치엘비 부사장을 선임했습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문정환 에이치엘비 부사장, 김종원 넥스트사이언스 대표, 임창윤 에이치엘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신규 이사로 지트리비앤티에 합류했습니다. 회사명도 '지트리비앤티'에서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로 변경, 공식적으로 에이치엘비 그룹과 한 가족이 됐습니다. 

지트리비앤티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솔루션 연구개발 기업입니다. 지트리비앤티가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건 지난 2014년 3월입니다. 미국 신약 개발기업인 리제넥스 바이오파마슈티컬스(RegeneRx Biopharmaceuticals)와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습니다. 이후 2014년 6월 바이오 사업의 경영효율성 및 전문성 제고를 위해 종속회사인 지트리파마슈티컬을 설립했죠.

또 2015년 1월에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리제넥스와 미국에 합작법인 리젠트리(ReGenTree)를, 같은 해 12월에는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을 위해 미국에 자회사 오블라토(Oblato)를 세웠습니다. 여기에 2018년 6월에는 국내 LCD‧LED 등 제조기업인 유양디앤유와 수포성표피박리증 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에 합작투자사(JV)인 레누스 테라퓨틱스(Lenus Therapeutics)를 설립했습니다.

에이치엘비는 바이오 사업을 확장해 온 지트리비앤티를 품으면서 바이오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게 됐는데요. 에이치엘비는 기존에 라이선스 인(기술도입)을 통해 확보한 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아필리아'가 주력 파이프라인이었습니다. 지트리비앤티는 안과질환 치료제 'GBT-201', 피부 상처질환 치료제 'GBT-101', 교모세포종 치료제 'OKN-007' 등 3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에이치엘비가 지난 16일 인수한 지트리비앤티의 신약 파이프라인 현황. /사진=지트리비앤티 홈페이지

앞서 에이치엘비는 지난해 메디포럼제약(현 에이치엘비제약)에 이어 지난달 체외진단의료기기 기업인 에프에이를 인수했습니다. 메디포럼제약은 완제의약품과 원료의약품 개발 및 제조를, 에프에이는 체외진단도구, 알콜스왑, 세정제, 동물의약외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회사입니다. 두 회사와 지트리비앤티까지 인수하면서 수익성 보장과 함께 의약품 개발‧제조 역량을 갖추고 신약 파이프라인까지 추가로 확보하게 된 셈입니다. 

아울러 에이치엘비는 베트남 나노젠과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의 글로벌 권리인수 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나노코박스는 현재 베트남에서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이 진행 중입니다. 임상2상과 초기 임상3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베트남 보건부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에이치엘비는 과거 '리보세라닙' 임상 실패와 허위공시 등 논란으로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바 있습니다. 그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2월 '리보세라닙'을 선양낭성암 희귀의약품(Orphan Drug Designation, ODD)으로 지정하면서 '리보세라닙'의 신약 개발 성공에도 청신호가 켜졌는데요. 올해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에 나서면서 로열티 수령액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리보세라닙'은 간암 1차 치료제로 글로벌 3상, 선양낭성암에 대해 임상 2상 등이 진행 중입니다. 

이처럼 에이치엘비는 잇따른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며 바이오 사업 확대에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 주력 파이프라인과 지앤티비티를 통해 확보한 신약 파이프라인들로 성과를 낸다면 주주들의 신뢰는 물론이고 관망세로 돌아섰던 투자심리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향후 신약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가 더 수월해집니다. 에이치엘비가 인수한 기업들과 바이오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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