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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해 넘길까'

  • 2021.11.29(월) 07:40

인텔 인수 위한 해외법인 11개국 15곳 신설
자본금 1500억원 확충…중국 승인 '오매불망'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작업이 중국 정부의 승인만 남겨두고 초긴장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올해만 인텔 낸드 인수와 관련한 해외 법인 15곳을 신설하고 초기 자본금을 1500억원가량 싣는 등 사업 준비를 착착 진행해왔다. 하지만 미·중 무역 갈등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조심스럽게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최근 공개된 SK하이닉스 분기보고서(3분기)를 보면 이 회사는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인텔 낸드 사업을 이어갈 해외 법인을 11개국에 15개 신설했다. 인텔 낸드 사업을 이끌 법인들의 본부(헤드쿼터)는 'SK하이닉스 낸드 프로덕트 솔루션'(SK hynix NAND Product Solutions Corp.)으로, 지난 2월 미국 델라웨어주 북부에 있는 윌밍턴에 설립됐다.

SK하이닉스는 이 법인에 지난 3월 1124억원을 출자한 뒤 지난 9월에도 412억원 정도를 추가 출자했다. 누적 출자 금액은 1535억원에 이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해당 법인은 인텔 낸드 사업 인수와 관련한 헤드쿼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회사 설립과 관련한 작업 비용과 함께 각 해외 지사를 관리하는 자금을 마련하는 목적으로 자본금을 확충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 낸드 사업 관련 법인들은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캐나다, 멕시코, 싱가포르, 타이완,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폴란드, 영국 등에 세웠다. 특히 가장 최근인 지난 8~9월에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 잇따라 법인을 설립했다.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는 중국 정부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입지다.

회사 관계자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작업을 위해 법인들을 세운 것"이라며 "대부분 인텔이 관련 사업을 하던 곳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 승인은 언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90억달러(약 10조1500억원)에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그리고 1년 넘게 세계 주요 8개국의 반독점 심사를 받아왔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타이완,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심사를 받았고, 중국만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때문에 중국 당국의 승인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의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인 점은 인정하기도 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지난달 실적 발표를 하면서 "계획대로라면 3분기 말 정도로 예상한 중국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최근 주요 외신이 미국의 반대로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분야 첨단 장비인 EUV(극자외선)를 중국에 반입하기 어려울 것이란 보도를 하면서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 중인 미국의 시선이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기업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은 올해 초부터 지속 나오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EUV 장비를 국내보다 중국에 먼저 반입할 계획은 없었다며 이런 우려에 선을 긋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연내 중국 정부의 승인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강한 긍정까진 못하는 모양새다. 중국은 자국에 반도체 투자가 이어지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이런 설명조차 회사 차원에서 언급하긴 부담스러운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내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대하지만, 우리가 중국 정부의 승인이 확실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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